오바댜 1장 11절에 대한 설명
네가 멀리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산을 빼앗아 가며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옵 1:11)
이 구절은 에돔(Edom)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선언 가운데 한 부분. 여기서 "너"는 에돔을 가리키며, 이스라엘(특히 유다)이 공격당하던 역사적 순간에 에돔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이 말씀은 단순한 정죄가 아니라, 역사적 배경 위에서 에돔의 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1. 오바댜서 전체 구조와 핵심 주제
오바댜서는 구약에서 가장 짧은 책이며, 단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에돔에 대한 심판 선언과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예언이다.
오바댜는 에돔이 범한 죄악, 특히 형제 민족인 유다를 외면하고 오히려 적대적으로 나왔던 죄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선언한다.
2. 역사적 맥락: 바벨론의 예루살렘 침공과 에돔의 배신
오바댜 1장 11절은 기원전 586년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때 유다는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성전은 불탔으며,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갔다.
이때 에돔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에돔은 유다와 에서와 야곱의 후손으로서 혈연적 형제 민족이었다.
(창세기에서 에서는 야곱의 형이었고, 에돔은 에서의 후손이다)
하지만 에돔은 형제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기는커녕, 방관했고, 심지어 유다가 망하는 모습을 즐겼으며, 예루살렘 약탈에 참여하거나, 도망치는 유다 사람을 붙잡아 바벨론에 넘기기까지 했다.
이러한 배신은 단순한 정치적 중립이 아니라, 형제애를 저버린 근본적 죄로 간주되었고, 오바댜 선지자는 이것을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심판으로 선포했다.
3. 오바댜 1:11
"네가 멀리 섰던 날"
→ 에돔이 유다가 고난받는 날, 곁에서 도와주지 않고 '팔짱 끼고 지켜본' 중립적 방관자였다.
"이방인이 그의 재산을 빼앗아 가며"
→ 바벨론 군대가 유다 백성을 약탈하고 끌고 갔다는 묘사다.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약탈물이 분배되던 장면을 말한다.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 에돔은 직접적으로 바벨론 군대에 속하지 않았지만, 그들과 같은 죄를 범했으며, 공범으로 간주된다는 하나님의 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