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공간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pastorjay 2025. 5. 28. 10:50

영적 부가 파괴된 사회

돈 자체는 영적이지 않다. 그저 수단일뿐이다. 돈에는 흔히 말하는 3가지 쓰임새 - 등가의 가치 교환척도, 가치 저장, 혹은 측정의 수단이 있는 것이다.

돈을 영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것의 쓰임새가 영적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사람이기 때문이고, 사람은 영물이기 때문이다.

돈은 그 자체로는 아무 영적 지위를 갖지 못한다. 다만 영물인 사람에게 어떤 쓰임새로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영적 지위가 부여된다. 성경이 돈을 인격으로 묘사하는 부분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돈 그 자체에는 인격이 없다. 그러나 사용자가 돈에 영적 지위를 부여하는 순간 돈이 인격적 권세를 갖게 된다. 만약 누군가 돈을 주인처럼 대한다면 그는 돈의 노예로 전락해버린다. 반면 그가 다시 돈을 일꾼처럼 대한다면 그는 돈에게 일을 시킬 수 있다. 이 부분이 영적이다. 사람이 주인을 누구로 모시느냐의 문제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면 예수님 외의 모든 것에 대한 이용권이 생긴다. 그러나 예수님을 주인으로 삼지 않으면 그는 돈의 노예로 전락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에게 신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돈은 돈이 아니다. 영적 신물이 되었다. 예수님이 신이 아닌 사람들에게 돈은 우상이 되었다. 신이 된 돈을 일컫는 성경 표현이 바로 ‘맘몬’이다 (마 6:24; 눅 16:13).

맘몬은 영적 부의 파괴자다. 물질적으로 부하든 가난하든 상관없다. 맘몬은 그 수하들을 모두 영적 거지로 살아가도록 만들어버린다. 맘몬을 숭배하는 한, 행복한 가난한 자뿐 아니라, 행복한 부자도 없다.

맘몬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돈에게 신성을 부여한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의 사회적 역할이 악해진다. 다시 말하지만, 영적 악이다. 사회적으로도 부 자체가 다른 모든 영적·육적 문제의 원인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하나님을 섬길 때 부의 이용자가 되는 복을 잊게 된다. 부에 대한 성경 지식이 파괴된다.

 

돈 숭배의 12가지 문제점

그러나 아쉽게도 이 세상은 돈에 신적 권한을 부여한 인물들로 가득하다. 하나님을 섬기는 이는 적고 돈을 섬기는 이들은 많다. 돈 숭배가 전혀 이상한 행동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곳곳에 넘친다. 영적 부의 개념이 파괴된 돈이 세상에 가득하다. 잠언은 이런 류의 돈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자세히 나열한다. 그들을 12개로 분류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공의를 파괴하여 하나님의 진노와 죽음을 불러온다(잠 11:4).
2. 인간 관계를 파괴한다(잠 19:4).
3. 하늘 상급을 없앤다(잠 27:24).
4. 자기만 아는 부자를 양산해낸다(부의 편중의 문제, 잠 18:11).
5. 가난한 자든 부한 자든 돈을 향해 필사적으로 살게 만든다(잠 10:15).
6. 거짓된 사람이 되게 한다(잠 21:6).
7. 더 가치 있는 것들을 버리고 가치 없는 것들을 위해 살게 한다(잠 22:1).
8. 빼앗길 것을 모르고 모으며 살게 만든다(잠 13:22).
9. 자신이 미련한지 모르게 만든다(잠 14:24).
10. 패망하는 길로 가게 만든다(잠 11:28).
11. 배우자의 소중함을 잊게 만든다(잠 19:24).
12. 내가 수고한 결과를 잃어버리게 만든다(잠 5:10).

 

만약 돈 숭배가 없는 세상에 산다면?

영적 권력을 부여 받지 않은 돈은 문제가 없다. 만약 영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면, 부나 가난은 그저 심리적으로 상대적인 개념에 불과하다. A지역에 사는 a에게 가치 없는 어떤 재화는, B지역에 사는 b에게는 가치 있는 것일 수 있다. 내게 남아도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부족한 것이다. 서로가 들쑥날쑥하다. 가치는 제각각이다. 등산객에게 산 아래에서의 생수 한 병과 정상의 생수 한 병은 가치가 다르다.

예수님을 믿고 성령님을 선물로 받은 자들(행 2:38)은 서로 신비하게 연결되어 있다. 만약 이들이 상대적 가치의 재화들을 영적 신용으로 연결한 돈으로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영적 공동체가 된다면 가난과 부에 대한 상대적 개념은 사라질 것이다.

땅을 예로 들어볼까? 하나님만을 신으로 섬기는 사람들에게 땅의 진짜 소유주는 하나님이시다(레 25:23). 그 위에 세운 건물들도 다 하나님의 것이다(시 24:1). 성경을 알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성경법이 먼저다. 이렇게 볼 때 땅 매매는 영적으로는 불법이다.

빚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보자. 돈을 빌릴때나 빌려줄 때도 영적 부의 법칙이 달라진다. 영적 공동체 안에서는 무이자로 빌려주고 받는다(신 23:19). 개인 재산에도 다른 법이 적용된다. 저마다 소유의 쓰임새가 공동체 전체의 이윤을 위한다. 신비한 방식으로 공동소유하며, 그래도 문제가 없다(행 4:32-37).

 

영적인 것은 영적으로 다뤄야 이긴다

권투 경기장에서 태권도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돈을 다룰 때도 마찬가지다. 돈은 영적이니 영적으로 접근해야 이긴다. 승리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필수다.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백병전에 나서는 병사를 떠올려보라. 그에게는 이기는 것외에는 옵션이 없다. 죽든지 죽이든지 둘 중 하나다. 전장에서는 두 개의 옵션을 가질 수 없다. 어차피 지면 죽는 것, 죽기 살기로 싸워 이기는 옵션 하나만 생각하는 것이 최선이다. 승리하고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여야 한다. 패배와 죽음이 차선책일 수는 없다. 만약 죽음을 생각하고 두려워한다면, 그것 때문에 사기가 떨어지게 되고, 그러면 이길 확률이 더 낮아질 것이다.

예수님을 믿게 되면 믿기 이전과 이후로 삶이 나뉜다. 이전에는 자신도 모르게 ‘공중의 권세를 잡은 자’를 따랐다(엡 2:2). 하지만 예수님을 믿은 이후에는 완전히 새로워져 따르는 대상이 영적으로 바뀐다(엡 2:3-22). 이 둘 사이에는 긴장이 흐른다. 바뀐 사람이지만 영혼의 경향성이 자꾸만 과거의 죄를 다시 섬기려고 한다(롬 7:17-19). 거기서 영적 싸움이 일어난다. 죄를 섬길 것이냐 예수님을 섬길 것이냐의 기로에 선마음이 영적 전쟁을 진행 중이다(롬 7:20-25).

다시 말한다. 영적 ‘전쟁’이다. 이 전장 역시 죽이지 않으면 죽는 현장이다. 물리적 백병전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롬 8:13

돈 역시 마음에서부터 다루어야 할 대상이다.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지의 전쟁이다. 한 편에서는 땅에 쌓는 것이자 주인으로, 다른 편에서는 하늘에 쌓는 것이자 이용도구로 본다. 이 둘 사이에 화해는 없다(마 6:24).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죽는다. 영적 문제다.

크리스천은 소명자다. 당신도 그렇다.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릴 임무를 예수 안에서 이어받아 믿음으로 진행 중이다. 당신은 세상 모든 것을 맡은 영적 청지기 종으로서 돈 역시 다스려야 한다. 마음의 시선을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믿음에 근거해서 바꾸어 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물질적 부와 영적 부를 함께 누리는 사용자로 나가야 한다. 거기에 당신이 사는 길, 이기는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