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시35:13)
*이 구절에 등장하고 있는 3가지 팩트를 먼저 소개:
1.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여" 기도
구약시대에 이것은 슬픔의 표현이다.
이 기도자는 지금 슬픔 가득한 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 구절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팩트는
슬픔의 방향이다.
2. "그들이 병들었을 때에"
자신을 위한 슬픔이 아니다.
"그들이 병들었기 때문"에 하는 슬픈 기도다.
여기서 이제 질문이 생긴다.
"베옷을 입고 금식하는 기도"는
주로 기도자 자신이 죽을 상황에서 하는 기도다.
그런데 지금 "그들"을 위한 기도라니, 궁금하다.
"그들"은 누구일까?
아마도 가족 아니면,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인거 같은데?
답을 찾아서 시편 35편 전체를 살펴본다.
(1) 원수들을 위한 보복 기도.
그래서 시35:1-8을 읽어보니...
엇??!!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는 커녕...
원수들을 향한 보복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첫 구절만 대표로 읽어보자면...
1절.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하나님은 싸움꾼 중의 싸움꾼이시다.
하나님이 싸움의 끝판왕이시다.
하나님을 이길 존재는 아무도 없다.
지금 기도자는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원수를 기도를 통해 하나님 앞에 세우고 있다.
어떻게 보복해달라는지에 대한 구체적 요청이 8절 까지 진행된다.
(잠시 영상을 멈추고, 직접 읽어보라)
(2) 원수들을 위한 축복 기도
이 보복기도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시작은 보복기도, 마무리는 축복 기도라는 것.
9절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함이여 그의 구원을 기뻐하리로다
분명 원수에게서 시작된 기도다.
눈엣 가시 같은 원수를 해결해 달라는 보복기도를 드리다 보니
반전이 일어났다.
관점이 원수에게 있었는데, 그게 괴로워서 기도하다보니
관점이 하나님께로 옮겨갔다.
그러고 보니 마음이 전혀 달라졌다.
관점이 거대해졌다.
기도하다보니 원수 문제 해결을 요청하고 있는 그 "하.나.님."이 너무너무 크시다.
원수랑 비교 불가다.
이제 기도자의 눈 앞에 원수는 온데 간데 없고,
하나님이 계신다.
마음이 달라졌다.
이게 시편 35편의 전체 맥락이다.
이런 맥락에서 기도자는 원수와 전혀 다른 태도를 갖는다.
11 불의한 증인들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내게 질문하며
12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나의 영혼을 의롭게 하나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시35:12-13)
팩트 체크는 이쯤 하고, 이제 내가 요청받은 질문의 내용을 보자.
성경을 읽고, 맥락을 살 핀후,
나도 질문자의 요청대로, 주석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체크해 봤다.
찾아보니 "내 품으로 돌아온 기도"에 대한 5가지 견해가 있더라.
1. "내 품으로 돌아온 기도" = 열매 없는 기도로 보는 입장
=> 기도가 그저 땅에 떨어졌다. 아무 응답이 없었다.
2."내 품으로 돌아온 기도" = 기도 응답(원수의 병이 치료받음)이 아닌, 기도자에게 축복으로 되돌아왔다는 입장
예) 만일 평안을 받을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의 평안이 그에게 머물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눅10:6)
3. "내 품으로 돌아온 기도"를 혼자만 드리는 비밀 기도로 보는 입장
=> 원수에게 당하는 괴로움 가운데 아무도 몰래 혼자만...
4. "내 품으로 돌아온 기도"를 문자 그대로 나만 들리게 작게 중얼거리거나, 침묵기도로 드리고 있다는 입장
=> 물리적으로 안들리는 기도.
5. "내 품으로 돌아온 기도"를 원수가 알아주든 말든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
=> 누구를 위한 기도인가? 나를 위한? 하나님을 위한? 원수를 위한?
*주석의 해석들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동소이 했다.
이상을 종합했을 때,
질문자가 준, "내 해석"을 이야기 하려면
이제 앞서 이야기 했던 성경 그 자체의 팩트와 맥락을 다시 기억해 봐야 한다.
1. 기도자에게는 원수가 있다.
2. 기도자는 이 원수를 위한 보복기도를 시작했다.
3. 기도중 원수에게서 하나님에게로 관점이 옮겨갔다.
4. 기도자의 보복기도는 축복기도로 바뀐다.
=> 이 맥락에서
문제의 구절을 다시 봐야 한다.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시35:12-13)
1. 이로부터 우선 다음 3가지 내용은 제외 시켜 볼 수 있다.
(1) "내 품으로 돌아온 기도"를 열매 없는 기도로 보는 입장
다음 구절들에도 불구하고...
그 집이 이에 합당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하지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 (마10:13)
그러나 앞 뒤 맥락을 볼 때,
"내 품으로 돌아온 기도"란
단순히 내 원수를 위해 축복을 빌어주었는데,
그가 받을 만하지 않아서 그 축복이 내게 돌아와 내가 더 잘 되었다는 내용이 아니다.
(2) 기도응답이 기도 대상이 아닌 기도자에게 되돌아 왔다는 입장
앞서 설명했던 것 처럼,
시편 34편 전체의 맥락을 살펴보니,
시편 기도자가 함께 아프거나
시편 기도자가 원수의 박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뜻도 아니다.
(3) 기도응답을 통쾌하게 받았다는 입장
기도했더니, 시편 기도자의 원수가 선물 싸들고 찾아왔다는 입장도 아니다.
악인은 사람의 품에서 뇌물을 받고 재판을 굽게 하느니라 (잠17:24)
은밀한 선물은 노를 쉬게 하고 품 안의 뇌물은 맹렬한 분을 그치게 하느니라(잠21:14)
2. 이상을 제외 시키고 나면 남는 개념들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시35:13)
(1) 문자적, 써있는 그대로... "내 기도 소리가 내게 들림" 이라고 보는 입장
비슷한 내용 비교)
아합이 먹고 마시러 올라가니라
엘리야가 갈멜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에 꿇어 엎드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왕상18:42)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가 이 땅에서 번성하여 많아질 때에는
사람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시는 말하지 아니할 것이요
생각하지 아니할 것이요
기억하지 아니할 것이요
찾지 아니할 것이요
다시는 만들지 아니할 것이며 (렘3:16)
=> 말하다, 생각한다, 기억한다, 찾는다, 만든다... 라는 반복 표현이 등장.
=> 내 기도가 내 품에 돌아왔다는 표현도 이처럼 내가 스스로에게 들리게 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는 입장
=> 나만 들린다 => 나만 이해하는 기도다
(2) 기도가 반복됨
다시 팩트 체크를 반복하며 조금 덧붙이자면...
-굵은 베옷과 금식은 슬픔과 겸손을 나타내는 구약적 관습이다.
-시편의 저자는 원수들을 위해 긍휼과 열정으로 기도했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 그들이 낫지 않았고, 그들의 적의도 없어지지 않았다.
-기도가 어떤 응답(성공/성취) 없이 자신에게 돌아왔다.
-내 기도가 내게 돌아왔다=기도가 나갔다가 돌아왔다=반복
매일 그들을 위한 나의 기도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3) 이중적 기도: 알려진 기도인 동시에 비밀 기도.
이 기도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과 나 사이의 비밀이다.
이 기도는 진심과 열정의 기도가 내 안에서 반복 중이다.
이 기도가 내 안에서 사랑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이 반기든 말든 이 기도는 내 안에서 반복중이다.
(4) 관점 변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빌4:6
참고:
www.youtube.com/watch?v=GapXTJkCU1E
관점 변화 3개.
1. 나: 내 고통
2. 너: 고통의 출처
3. 하나님: 기도의 대상
관점 확대 후
기도 변화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시35:13)
---영상 종료 후, 나가는 이야기---
*성경 해석을 잘하기 위해서는 3가지 포인트가 중요=> 제안.
1. 성경 전체의 맥락을 봐야 함
예) 이순신 전기를 보면서, 그 책에 유관순 이야기가 왜 안나오냐고 묻는 사람은 없음.
예) 2시간 짜리 영화를 봐도, 중간에 툭 끊고 들어가서 5분만 보고 나온 후, 영화가 이해 안간다는 사람도 없음.
2. 하나님 경외감의 태도를 가지고 살피는 것이 중요함.
어떤 책이든, 저자의 의도를 생각하며 인정해야 독서가 가능.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임.
성경 원 저자인, 하나님에 대한 경외하는 태도 없이 그저 내 관점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해석하면 소용 없음.
예) 창세기에 대한 주석을 한 중국 철학자(하버드 출신의 세계적 석학)가 쓴 책을 읽어봤음. => "죄"에 대한 이야기 없다?!? => 창세기 4장부터 "죄"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음.
그럼 왜 그렇게 뛰어난 학자가 몰랐냐? => 성경책을 우습게 생각하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책을 읽지도 않고, 그 책에 나오는 것 처럼 막 설명해버리는 성경 주석을 썼음.
3. 실행.
전체의 맥락을
하나님 경외의 태도로 읽고 해석 한 후에는
반드시 실행 해 봐야 함.
그래야 알 수 있음.
크리스천은 성경의 사람들임.
우리 모두 한권의 책,
성경의 사람이 되십시다.
전체를 반복해서 읽어대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깨달은대로 날마다 실행을 반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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