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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아침만나

창세기 34-35장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그들이 이르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 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창34:31-35:1)

 

1. 스토리 요약 

야곱은 고민이 많았다. 

산 넘어 산이었다. 

도망자 신세 30년 만에 간신히 형 에서와 극적 화해를 하고

가나안으로 복귀한 직후에 가장 큰 일이 터졌다.

그 지역 권력자의 아들에게 자신의 외동딸이 강간을 당했고,

미처 외교적으로 손써볼 틈도 없이

아들들이 달려 나가서 야비하고도 잔인한 보복을 행해버렸다.

야곱은 당장 죽음의 위기를 맞이했다.

세겜 집안을 중심으로 하는 그 지역의 다른 가문들에게 보복당할 수 있는 실질적 위협 앞에 섰다.

야곱은 가정을 지켜야했다.

그런데 가장 믿을만하고 가까운 자신의 아들들과는 대화가 아예 안되었다.

야곱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보복행위가 옳고, 세겜이 틀렸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그들이 이르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 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 (창34:31)

 

더디긴 했어도 하나님께 순종했던 가나안 이사였고,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30년 짜리 문제였던 에서 형과의 관계도 해결된 후였다.

그러나 문제 해결도 잠시,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되어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다.

게다가 당사자들과는 대화가 안되었다.

이제 야곱 일족은 가나안에서 세겜 집안과 그 지역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 끝장날 위기앞에

조마조마했다.

 

그때였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오셨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야곱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창35:1)

"벧엘로 올라가라" "제단을 쌓으라"

명령은 단순했다. 

 

2.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에 대한 구체적 순종 결단 

(1) 배경

34장 야곱의 이야기는 내게 2가지 상태를 리마인드 해 주었다. 

첫째는 교회개척 사역과 관련된 어려움이다. 

사명때문에 순종과 헌신으로 진행해온 일들이 있다.

선교적 교회개척을 지속함으로써 교회론과 선교론을 뒤집는 일이다. 

벌써 11년째인데, 영향력이 커진 만큼이나 문제도 많아졌다.

어느 하나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는 대화가 안될 일들 투성이다.

둘째는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거의 매일 여러 교회를 다니며 말씀을 전하고 있다.

하나님이 이렇게 많은 교회들을 엿볼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이유가 있다.

내 소명이 새로운 형태의 교회 개척을 지속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들의 상황이 가는곳마다 참람하다. 

특히 다음세대가 없다. 

통계를 찾아봐도 참람하다.

이대로 간다면 40년뒤 한국교회는 없다.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찌 모르는 문제다. 

 

(2) 말씀 적용

어제와 오늘의 묵상 말씀은 내 상황을 위와 같이 보여주셨다.

그런데 오늘의 묵상 말씀인 창세기 35장은 "풀문"을(풀 수 없는 문제를)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주셨다.

특히 1절에서 하나님은 5가지 방법을 알려주셨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창35:1)

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인정하며 잠잠하기.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야곱이 기도했기에 하나님이 찾아오신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먼저 야곱을 찾아오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야곱과 항상 함께 계셨다는 뜻이나다름없다.

같은 하나님께서 나와도 함께 계신다. 

내가 풀문을 풀려고 발 동동거릴때, 내 곁에는 이미 하나님이 와 계신다. 

나는 이것을 더욱 붙잡아야한다. 

내 소명도, 한국교회를 향한 안타까움도, 모두 하나님의 사역이고,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일이다. 

나는 부름받긴 했지만, 철저히 하나님 뒤에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 

기도보다 성령보다 또, 말씀보다 앞서지 않도록 주의하며,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잠잠히 뒤로 물러나 기도와 말씀으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②"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창35:1에서 문제많은 야곱을 찾아오신 하나님의 첫 명령은 "일어나"였다. 

이것은 내게도 해당된다. 

문제가 해결안된다고 실망하거나 멈춰서 망연자실하게 드러누울 일이 아니다. 

문제 상황을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이때 "일어나"라는 것의 방향성이 분명하다.

일어나는 목적은 "벧엘로 올라가라"는 명령에 순종하기 위함이다. 

나는 풀수 없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지를 끌어안은 채,

마음의 심연으로 "내려가"본 적이 많다.

(지금도 어느정도는 그렇다) 

이럴 때마다 하나님의 음성으로 창35:1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를 기억해야 한다. 

아니, 오늘 당장 기억할 일이다. 순종할 일이다. 

나는 더이상 내려가지 말고, 올라가야 한다.

(구약성경 단골 클리셰 - "내려간다"는 표현은 하나님 떠나는 거고, "올라간다"는 표현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임)

이때, 성경이 보여주는 "올라가"는 방법은 두가지, 기도와 말씀이다. 

나는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기 위해 이미 11년 전 교회 개척을 시작할 때 다음 5가지 행동강령을 세웠다. 

-기도, 말씀, 연구, 실행, 운동

이 5가지를 오늘부터 새롭게 해야겠다. 

 

③ "거기 거주하라"

나는 누구와 살고있는가? - 나는 두 집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도파민네 집에서 반을 보내고, 하나님 댁에서 반을 지내고 있다.

이것은 "거주"가 아니라 "방문"이다. 

방문과 거주는 서로 다르다. 

적어도 다음 세 가지가 다르다. 

- 방문은 일시적이고 거주는 영속적이다. 

나는 벧엘에 방문하기를 멈추고, 벧엘에 거하기를 시작해야 한다. 

더이상 왔다갔다 하면 안된다. 

특히 30년째 못끊고 있는 도파민 중독을 이제는 정말 끝장내야 한다.

벧엘로 올라가서 하나님과 동행하던 어느 순간 온갖 종류의 즉흥적 도파민 분비 꺼리들을 찾아 헤메는 일을 영육간에 그만두어야 한다. 

그 대신 벧엘에 살아버려야 한다. 

음식은 당을 끊고, 운동은 익스트림을 끊고, 눈은 잠들기 전 SNS 릴스 시청을 끊고, 즉흥적 여행도 끊어내야 한다. 

그대신 "기도, 말씀, 연구, 실행, 운동"의 discipline를 다시 견고히 세워야 한다. 

(말씀 묵상 끝난 후에는 discipline를 다시 적고 아내와 나눈 후 오늘부터 따라야 한다)

나는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 "거주하기"를 실행하기 위한 discipline의 사람이 되겠다. 

 

④ 벧엘이 어떤 곳이었는지 기억하기

명령의 그 다음 내용은 "벧엘"이 어느곳이었는지를

야곱에게 회상시켜 주시는 내용이었다.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내게는 물리적 벧엘과 영적 벧엘이 있다.

물리적 벧엘은 가정과 전주 CCC이고; 

영적 벧엘은 산기도와 신학교 도서관들(양지 총신대원 도서관, 린츠버그 리버티대학 도서관)이다. 
나의 벧엘에는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과 만났던 스토리들이 있다. 

 

문제 해결에 마음을 빼았기면 소명의 길을 잃거나 소명대로 행하는 일의 밀도를 떨어뜨리기 쉽다. 

이를 피하는 길은 벧엘에서 만났던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다.

나는 이에 순종하기 위해

위 4가지 "나의 벧엘"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만남과 전화로

오늘 말씀 묵상 내용을 오늘 오전 11시 전까지

나누며 중보기도 요청을 할 것이다.

 

⑤ 제단을 쌓기

하나님의 명령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나는 하나님과 찐하게 만났던 추억이 있는 나의 벧엘로 올라가, 거기서 내려올 길과 생각을 모두 차단하고, 눌러 살련다.

이때, 끝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벧엘에 제단을 쌓아야겠다.

제단은 크게 2가지로 생각하며 적용할 수 있다. 

당시의 제단은 1) 기념비였고, 2) 예배였다.

나는 교회개척 과정에서 얻은 해결안되는 문제들과, 한국교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모두 뒤로하고

오늘 오전 기도회에서 

"기념비"적인 일 - 헌금봉투에 "창35:1 말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써서 헌금하기를 실행하겠다.

또한, 매일 아침 06:10 (헤브론의 기상시간)에 엎드려 찬양하고 기도하며 말씀 묵상하는 일을 통해

"예배"하는 일을 진행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