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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아침만나

눈물의 힘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시 77:1)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요 11:35)

 

 

사랑하는 딸아, 나는 네가 눈물 흘리던 순간들을 그동안 수도없이 보아왔단다.

 

네가 울면 나도 운단다.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단다.
네가 소리치며 울 때, 나도 가슴이 저려온단다.
혹여나, 울면서 "아빠"라고 부르기라도 할때면,
그때는 정말 너를 돌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단다.

네 눈물을 닦아 주고 안아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단다.
 
네가 단지 눈물을 뚝뚝 흘리기만 해도
이 아빠는 그 눈물의 의미가 뭔지 정말 진지하고 자세히 유추해보고,
예전에 흘려왔던 너의 다른 눈물들과 비교도 해 보고,
그 눈물이 슬픔때문인지, 기쁨때문인지, 아니면, 원하는게 있다는 뜻의 눈물인지,
몸이 아프다는 뜻의 눈물인지, 밥이 먹고 싶은건지, 물이 마시고 싶다는 건지, 잠이 온다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단다.

 

그리고, 네가 울때 나도 운단다.
이 아빠는 네 눈물의 온도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버린단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많이 울면 나도 많이 운단다.
네가 딸이라서 그렇단다.

네가 울면, 나는 그 눈물을 헤아려 보는 거 외엔 다른 일에 집중이 안된단다.

 

나는 네 아빠니까,
네가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니까,
세상에서 너의 아빠는 나 하나뿐이니까,
나는 너의 눈물을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단다.

사랑하는 딸아.
그래서 너의 눈물에는 능력이 많단다.

너의 눈물은:
나의 모든 관심과 주의를 빼앗을 수도 있고,
내게서 무엇이든 가져갈 수도 있고,
아빠에게 딸만 바라보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많은 것이란다.

나는 항상 너보다 강하지만,
네가 울때면 너보다 약해져버린단다.

사랑해서 그렇단다.
아빠라서 그렇단다. 

그러니, 넌 울기만 해도 괜찮을꺼란다.
네 생각을 분명히 전달할 수 없다고 해도,
너에게는 눈물이 있으니 괜찮단다.

네게 눈물이 있는 한,
너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너는 아직 말을 잘 못하는거 내가 충분히 알고, 이해하고, 게다가 지금, 내가 돕고 있지 않니?
 
그러니 너는 괜찮단다.
네 상황을 다 설명하지 못해도, 이 아빠는 알 수 있단다.
힘들때도, 배고플때도, 슬플때도, 기쁠때도,
우울할때도, 외로울때도,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도,
졸려서 만사가 귀찮을 때도,
마트에 갔다가 꼭 가지고 싶은 인형을 발견했을 때도,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먹고 싶어질 때도,
물이 먹고 싶거나 갈증이 심해질 때도,
심심할 때도, 짜증이 날때도,
그림책을 읽고 싶을 때도,
따사로운 햇빛아래서 뛰어 놀고 싶어질 때도,
친구네 집에 가고 싶을 때도,
아빠의 노트북 자판을 마음껏 두들겨 보고 싶을 때도,
아빠의 신발을 신고 거실을 뛰어다니고 싶어질 때도,
아빠의 카메라를 목에 메고 아빠처럼 사진을 찍어보고 싶을 때도,
엄마처럼 부엌에서 요리를 해보고 싶거나,
설거지를 해보고 싶을 때도,
목욕을 혼자서 하고 싶을 때도,
자다가 무서운 꿈을 꾸었을 때도,
신나서 달려가다가 어딘가에 부딪혔을 때나, 넘어졌을 때도,
수염난 사람들이 무섭게 보여서 도망가고 싶어질 때도,
길에서 만난 애완견이 너무 무서워 보일 때도,
TV에서 토마스 기차가 길을 잃어서 슬퍼질 때도,
엄마따라 마트에 갔다가 피곤해져서 갑자기 쭈쭈가 먹고 싶어졌을때도,

그걸 다 설명할 수 없어도 전혀 걱정 할것이 없단다.
단지 울기만 해도 된단다.

아빠가 네 울음을 알고 있단다.
의미를 안단다.
소원과 상황과 네 눈물의 원인을
아빠가 살피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