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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사업

사업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사업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답하려면, 다음 세 가지 요인을 먼저 살펴야 한다.

1. My passion and excellence.
2. The needs and pain points of others.
3. The flow and current of the times and society.

첫째는 "나의 열정과 탁월성"이다. 이것은 소명(Calling)의 영역이다. 예를 들자면,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몰입하는가?" 혹은, "어떤 영역에서 나다운 창의력과 끈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가?" 이들 질문에 답하는 것이 사업의 시작이다. 왜냐면, 사업이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기꺼이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둘이 함께 있지 않다면, 혹은 불분명하다면, 금세 지치고 방향을 잃게 된다.

둘째는 "타인의 결핍과 필요"다. 아무리 내가 잘한다고 해도, 그것이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사업은 지속성을 잃는다. 사업은 결국 문제 해결의 구조다. 고객이 말하지 못한 불편, 숨겨진 갈증, 반복되는 비효율을,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고 거기에 정교하게 시스템을 세워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다른 말로,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는 감각이다 (한편, 사업가의 직관은 타인의 결핍과 필요에 대한 오랜 관찰을 통해 훈련된다). 

셋째는 "시대와 사회의 흐름"이다. 어떤 일은 지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있고, 지금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이 있다. 기술, 문화, 정책, 감성, 이 모든 흐름이 ‘지금’의 타이밍을 만든다. 좋은 사업가는 그 흐름을 읽고, 조류를 거슬러 싸우는 대신, 파도를 타는 지점을 택한다.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자리에 사업이 피어난다. 나의 정체성과 능력, 타인의 고통, 그리고 시대의 방향이 만나는 그 교차점이 바로 ‘진짜 사업’이 시작되는 자리다. 그곳에선 돈보다 진심이 먼저고, 성과보다 존재가 깊다. 사업이란 결국, 내가 살아 있는 방식으로 세상을 섬기는 구조다.

 


1. 나의 열정과 탁월성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2. 타인의 결핍과 필요를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 

 

3. 어떻게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까?
흐름을 읽는다는 것은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지금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에 공감하며,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민감하게 관찰하는 능력이다. 뉴스와 트렌드가 아닌, 사람들의 일상 속에 깃든 작은 변화들을 먼저 살펴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삶을 경청하며, 시대적 정서의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는 사람이 흐름을 읽는다. 이를 위해 독서와 관찰, 경청과 묵상의 훈련은 필수다.

“사람들의 일상 속 작은 변화를 감지하는 힘을 가진 사람"

예화: 하워드 슐츠와 스타벅스 3rd place 이론
1980년대 초, 하워드 슐츠는 이탈리아 출장 중 밀라노의 에스프레소 바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커피는 단지 음료가 아니라, 사람들이 잠깐 머물며 삶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미국에 돌아온 그는 생각했다. “왜 미국에는 이런 공간이 없을까?”
그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사업이 아니라, ‘일과 집 사이, 잠시 숨 쉴 수 있는 제3의 공간’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구상했고, 이것이 오늘날 스타벅스의 핵심 정체성이 되었다.
슐츠는 커피 시장의 수치를 분석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 있는 ‘정서적 결핍’과 ‘공간의 단절’을 감지한 것이다. 이것이 흐름을 읽는다는 의미다.
사람들의 말보다, 그들이 침묵 속에서 원하고 있는 것을 보는 능력. 이것이 사업가에게 필요한 통찰이다.

또한 "파도를 탄다"는 것은 ‘이 흐름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묻는 태도다. 흐름에 떠밀려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의 자리를 찾고, 나만의 자세로 응답하는 것이다. 반응하기보다는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힘이 필요하다. 복음을 시대 언어로 번역하듯, 사업도 나의 언어로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때 흐름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가 된다. 나만의 중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유연하게 시대에 실어보낼 줄 아는 사람—그가 파도를 타는 사람이다.

“중심을 유지한 채 흐름 위에서 응답하는 사람”

예화: 넷플릭스의 진화와 고정관념 깨기
넷플릭스는 원래 DVD를 우편으로 대여해주는 회사였다. 블록버스터와 같은 오프라인 대여점들과 경쟁하던 그들은, 점점 변화하는 미디어 소비 방식을 감지했다.
당시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 스트리밍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오히려 그 흐름을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구조를 스트리밍 중심 플랫폼으로 완전히 재편했다.
DVD 중심의 수익구조를 과감히 버리고, 디지털 흐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써 내려간 것이다. 이것이 파도를 타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본질을 버리지 않되, 형태를 유연하게 바꾸는 능력이다.
나의 중심 가치가 ‘이야기 전달’이라면, 그 이야기를 담는 방식은 바뀔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을 따라가면서도, 사명은 지키는 것. 이것이 흐름 위에 서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행동으로 말한다.”
예화: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마하잔(Mahajan)의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은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세한 표정, 반복되는 선택, 시선의 방향을 통해 내면의 진짜 욕구를 드러낸다.
사업가는 그런 비언어적 사인을 해석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고객은 “편한 신발”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구매를 결정하게 만드는 요인은 “지하철 계단에서 발이 덜 미끄러지는가” 같은 구체적인 체험이다.

이처럼 흐름을 읽고 파도를 타는 사람은 데이터를 넘어서 삶을 읽는 사람이다. 그는 묻지 않은 질문을 대신 고민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갈증을 대신 헤아린다. 그리고 중심을 잃지 않은 채 그 흐름 위에서 응답한다. 그런 사람이 사업을 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시대를 향한 섬김이 된다.

 

4. 이들 셋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