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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대본

내가 자전거를 타는 (좋아하는) 8가지 이유

여러 운동들 해봤는데

자전거가 그 중에 최고다.

8가지 이유가 있다.

 

1. 멍때리기에 최적

평소에 머리와 감정을 많이 쓴다.

뇌가 쉬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일하면서도 뇌를 효과적으로 쉬게 해줄줄 모른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

페달링을 하는 동안 멍때릴 수 있다.

쉴 수 있다.

 

2. 기도 환경 최적   

자전거는 영적인 운동이다.

주로 1~5시간 정도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몸에서 정신이

혼에서 영이

분리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주님께 집중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내적 환경을 나는 아직 경험치 못했다.

게다가 자전거를 달리는 동안에는

페달링을 멈추지 않는 한 전화나 관계, 혹은 인터넷의 방해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부르짖어 기도할 외적 환경으로도 최고다.

특히 국도나 한적한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면

맘껏 소리쳐 기도해도 내 소리는 길 위로 파뭍힌다.

 

3. 유산소 운동 최적 

하나님의 꿈은 내 인생보다 크다.

그 꿈을 담으려면 체력이 기본이다.

체력향상과 뗄 수 없는 기초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다.

체력을 키우려면

유산소 운동을 기초 운동으로 꾸준히 해줘야 한다.

체력 없이는 꿈을 내 인생에 담아낼 수 없으니 필수다.

3대 유산소 운동은

달리기, 수영, 그리고 자전거! 자전거다.

달리기는 왠만큼 자세가 잡히지 않으면 관절에 무리가기 쉽고

수영은 시간과 장소의 제한이 크다.

그러나 자전거는!!

심각한 날씨만 아니라면

언제 어디서나 진행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가장 만만하고 쉬운 유산소 운동이다.

 

4. 가장 경제적인 운동  

어떤 운동에든 돈이 든다.

그중 가장 값 싼 운동은 마라톤이고, 자전거는 그 다음이다. 

나의 경우 60만원이라는 초기 비용으로

지금껏 2만키로미터 정도의 라이딩을 해왔다.

체력 향상은 물론이고

저렴한 여행, 영적 안정감, 정신적 휴식, 인간관계 향상, 몸매 관리, 취미활동, 기도시간 확보, 아이디어 수집, 생각하는 시간, 설교 준비, TED강의 청취, NIV성경 청취, 드라마바이블 청취...... 등등을 자전거 위에서 진행해왔다.

물론, 중고 시장을 활용하면 초기 비용 마저 마치 전세금 마냥 활용할 수도 있다(뽐뿌족 예외)

 

5. 여행에도 최적  

빨리 지나가면 못보는 것들이 있다.

천천히 가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렇다고 도보로 다니기에는 멀리 못 다녀 아쉽다.

차로는 스킵되는 것들이 너무 많고

도보로는 너무 느려 아쉽다.

그 중간 속도가 필요하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몸으로 부딪혀 여행을 경험할 만한 도구가 필요하다.

자전거다!!

 

6. 신체 균형을 잡아줌   

카이로프렉틱이따로없음

 

7. 관계가 깊어짐   

자전거는 몸으로 부딪히는 레이싱이다보니모든 위험 요소에 적절히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팀에서 누군가는 전략을 지휘하고

누군가는 보급을 담당하며

산을 오르는 클라이머와

평지에서 속도를 내는 스프린터가 나뉘어 지형별로 앞서 달리며 팀원들을 위한 바람막이 역할을 담당해 줘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을 자전거를 달리며 함께 경험하게 되면

그 팀원들은 생사를 함께 한 전우와 같은 관계가 된다.

나의 경우에는 고작 60~400Km를 함께 달렸을 뿐인 팀원들만 떠올려도

가슴 속에서 치미는 뭔가 뜨거운 울컥거림이 있다.

함께 달렸던 자전거 친구들을

나는 깊이 사랑한다.

 

8. 재미있다.    

오락보다는 실물 사업이, 드라마보다는 인생이, 그리고 액션영화보다는 자전거가

재미있다.

자전거가 재미있다아아아아~~~~~~!!!!

김훈 작가는 "땅과 나 사이에 엔진이 없다"고 표현했고, 

김병훈 작가는 "사람의 힘을 이용하는 성취감"때문에 재미있다고 했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왜 재미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무조껀 재미있다. 

그냥 재미있다. 

너무 재미있다. 

어린이들을 보라.

세계 어딜 가도 자전거를 타며 기분 나빠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의 활동적 오락꺼리다. 

주말에 한강 자전거길에 나가보라. 

쌍쌍이 자전거를 타고 봄바람 타고 날리는 벚꽃같은 연인들을 보라. 

그들의 얼굴에도 써 있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