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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묵상일기_민수기10장_하나님의 나팔 소리

 

1. 민수기 10장 내용

하나님께서 두개의 은나팔 제작과 그 용도를 말씀하셨고, 백성들은 순종하여 나팔소리에 맞춰 움직였다. 

 

 

2.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

(1) 오리엔테이션 중이니, 조바심을 버려라

여정 출발은 출애굽 후 제 2년 2월 20일이었다.

출애굽 직후 1년이나 시내산에 머물렀다. 

 

이때 이스라엘은

광야 여정에 대해 하나님의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OT의 핵심 내용은: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내산에 머무는 동안

백성들은 말씀을 들었고,

이때만 해도 그들은

언제 출발할찌 전혀 몰랐다. 

 

하나님께서 내게도 은혜의 자리(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며 잠잠하기)에 머물게 하시면 머물러 있어야 한다.

언제 순종액션을 취할찌에 대한 인간적 조바심이 있다면 버려야한다.

OT기간에는 그저 정지해있으면 된다. 

 

"정지"하여 머무는 것의 목적은 여정 준비에 있었다. 

나도 하나님의 목적을 기억하며,

말씀 듣는 자리에서는 섵부른 순종보다 순종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

나는 들으며 멈춰 있는 자리와 출발 신호를 구분 할 줄 알아야겠다.

 

시내산에서 1년간,

말씀 듣는 시간은 행동하는 시간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들려주실때,

나의 최우선 순종 사항은 "듣는 일"이다. 

 

하나님의 말씀 은혜가 임할 때 주의해야겠다.

말씀을 다 듣기 전에 움직이고 싶어질 때면 오늘 말씀을 기억해야겠다. 

 

은나팔 제작 전 1년이,

그들에게 앞으로 펼쳐질 39년 광야 여정에 매우 중요한 OT기간이었던 것을 기억하자. 

 

하나님께서  말씀을 듣게 하시고, 기억케 하시고, 반복해주시면, 나는 멈춰서 잘 준비하자. 

말씀 은혜가 있을 때는 액션에 대한 조바심을 버리고, 일단 말씀을 마음에 잘 새겨넣자.

 

 

(2) 나팔 사용법과 구름 기둥

오리엔테이션이 끝났을 때,

하나님은 은나팔 제작과 사용법을 알려 주셨다. 

 

나팔은 두개 만들라 하셨다. 

나팔의 용도는 회중의 소집/ 진영 출발을 알리는데 있었다. 

 

자세한 사용법이 나오는데, 이런거 나오면 자꾸 정리해두고 싶은 충동이 인다. 

그 용법은 다음과 같았다: 

① 담당자: 나팔 관리와 연주는 아론 자손(제사장)이 한다. 

② 다모여: 두 나팔을 불면(크게 불지 않는다) 회중이 성막 문으로 모인다. 

③ 지휘관 모여: 한 나팔만 불면 지휘관(천부장)들이 모인다. 

④ 동편출발: 둘을 크게 불면 동편 진들이 출발한다. 

⑤ 남편출발: 두번째로 크게 불면 남편 진들이 출발한다. 

⑥ 구원호소1: 전쟁시 크게 불면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신다(이때는 하나님을 향한 구원의 호소 나팔소리다). 

⑦ 구원호소2: 절기와 초하루에는 번제물과 화목제물 바칠 때 크게 분다 (하나님께 우리를 기억해 달라는 호소의 나팔소리다). 

⑧ 구름기둥 추가: 진영들을 출발시키기 직전 하나님은 구름 기둥을 성막에서 부터 떠오르게 하셨다 (10:11). (귀로는 나팔소리, 눈으로는 구름기둥! 하나님의 진군 명령은 공감각적이었다!)

 

 

(3) 긴장하라. 

본문을 읽으며 이스라엘의 행군을 떠올릴때, 가장 먼저 그들의 "긴장"이 보이는 듯 했다. 

은나팔 제작 후 39년간 그들은 하나님의 신호에 눈과 귀를 고정했을 것이다. 

그들은 머물고 싶다고 머물수 없었고, 떠나고 싶다고 떠날 수 없었다. 

나팔 소리가 있는지 없는지 귀를 기울여야 했고, 구름기둥이 피어 오르는지 안오르는지 관찰해야 했다. 

 

그들은 긴장상태였을 것이다. 

마치 군대 5분 대기조가 출동 사이렌을 기다리며 숨죽여 귀 기울이고 있는 상태와 비슷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당시 광야에서 누군가 가족 소풍을 가더라도 나팔소리가 들리면 복귀해서 짐 싸야 했을 것이다. 

각 진영 대항 체육대회 같은걸 했다 치자면, 결승전 중에라도 구름 기둥이 솟아오르는 즉시, 경기를 중단하고 짐싸러 복귀해야 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당시 상황을 상상해보면,

그들은 하나님의 소리(은나팔)와 이미지(구름기둥)에 항상 신경쓰며 지내야 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으로부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긴장하라, 너의 귀와 눈을 항상 말씀에 열어두라"

 

나는 영적 긴장상태를 늦추면 안되겠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마음으로 기도하며, 머리로 성구들을 암송하며 지내야겠다. 

 

그러고보니, 

매일 한구절씩 성구 암송하던 것을 멈춘지 2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매일 한구절 성구 암송부터 재개해봐야겠다. 

 

 

(4) 모세의 처남 이야기 

오늘 말씀 끝부분에 호밥과 모세의 대화가 나온다 (민 10:29-32). 

호밥은 모세 처남이다.

(아마도 이드로와 함께 모세에게 왔다가, 이드로가 복귀했을 때 남아있었던 것 같다)  

 

모세는 호밥에게 함께 가자 했고,

호밥은 이를 거절하고

고향으로 복귀했다. 

 

이때 했던 모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모세가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 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이다

(민 10:31-32)

 

이 부분이 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다음 두 가지 때문이다. 

 

① 이전의 아쉬운 관계들에 대한 공감 때문

내가 볼 때, 선교적 교회개척 운동을 통한 세계 선교의 완성에 꼭 필요한 일꾼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갈 것을 부탁 했다. 

그러나 그들 중 대부분은 내 부탁을 거절했거나, 처음엔 함께 하다가 나중에 관계가 소원해졌다. 

 

② 본문에 호밥 이야기 기록의 이유를 알 것 같기 때문

"모세의 부탁을 거절하며 호밥이 떠나는 이야기"의 위치가 특별하다.

은나팔 본문 끝에 나온다.

이런 배치 역시 말씀이다.

(성경은 맥락을 통해서도 말씀을 전달하는 책이다) 

 

이때 모세는 호밥의 실력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는 사람에 대한 기대감. 

한마디로 호밥은 "광야 텐트 자리 전문가"였다. 

만약 그가 떠나지 않고 동행했더라면, 모세는 텐트 칠 자리에 대해서 만큼은 호밥의 의견을 따랐을 찌도 모른다. 

그런데 이는 광야 훈련 목적에 약간의 방해가 된다.

(광야 여정의 목적은 분명했다. 모두가 하나님만 의지하고 신뢰하는 훈련을 함께 받았다. )

 

실제적 방해는 아니고, 

잠정적 방해꺼리이다. 

 

광야는 하나님"만" 신뢰해야 하는 교육장소였다.

하나님은 실제 방해꺼리가 되기 전에 호밥을 멀어지게 하신 것 같다. 

 

호밥 이야기 기록 위치가 내게 말씀한다. 

"호밥도 의지하지 말고,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라!"

 

흥미롭게도,

호밥 이야기 직후 구절도 맥락 읽기를 강화한다. 

모세가 어떻게 하나님을 신뢰하는지가

이어 나오고 있다 (민10:35~39). 

 

맥락을 보며 나는 더욱 확신했다.

"호밥이 떠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떠나게 하셨다!"

 

하나님은 내게도 이런 식으로 역사하실 것이다. 

내가 하나님"만" 의지하기를 원하셔서 같은 일을 하고 계셨을 것이다. 

사명 순종의 길에 의지하고픈 인간관계들을 하나님이 모두 소원하게 하셨을 것이다. 

 

나는 일을 이루기 위한 실력자를 찾을 일이 아니다. 

그 대신 하나님만 의지하기 위해 기도와 말씀에 힘써야한다. 

 

 

3.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나의 주인님. 

은나팔 이야기를 통해 오늘도 제게 또렷히 주의 음성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은나팔 소리가 들리는 듯 한 아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안에 조바심이 있습니다. 

말씀의 은혜와 비전의 확신이 커가는데

이것을 누구와 언제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에 대한 인간적 조바심이 있습니다. 

그 조바심은 은혜의 그림자 같습니다. 

받은 말씀과 비전 때문에 조바심이 납니다. 

이런 저의 연약한 상태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은혜 안에 거할 줄 아는 목사가 되게 도와 주옵소서. 

주께서 주시는 오리엔테이션이 있을 때는 일년이고 이년이고 말씀의 은혜 아래 머물 줄 아는 지혜를 주옵소서.

나사로네 집의 마리아처럼

"이 좋은 편을 택"하는 주의 순결한 신부가 되게 하옵소서. 

 

또한, 

말씀을 읽을 때 고린도전서도 떠오릅니다.

"만일 나팔이 분명히 소리 내지 못하면 누가 전투를 준비"하겠습니까(고전 14:8)?

주인님께서 시내산에서 은나팔 제작과 사용을 제사장에게 맡기셨듯, 제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맡겨 주셨습니다.

저 역시 복음의 소리를 분명히 낼 수 있기를 원하오니 도와 주옵소서. 

복음을 제 삶에 잘 담아내게 하소서

복음을 하나님의 타이밍에 하나님의 방법대로 분명히 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그리고, 

저를 긴장하게 하옵소서. 

광야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소리와 이미지대로 움직이기 위해 늘 주목하고 지냈듯, 저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늘 주목하고 지내게 하소서. 

영적 긴장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끝으로, 

호밥 이야기를 추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밥과 모세의 대화를 보니

제 이야기같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제가 아쉬워하고 있는 과거의 관계들이 많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너무 소중하지만 멀어지고 보니 제가 마음으로 의지하는 구석들이 있지 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이에 대해 회개합니다. 

이제 오늘 부터 앞으로는

소명을 주신 분이

소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실 것,

구름기둥과 나팔소리로 이끌어 가실 것만 철저히 신뢰하게 하소서. 

하나님만 신뢰하는 믿음을 제 마음 가득 채워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