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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대본/신구약개론

말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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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기>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복되었습니다. 선지자들의 사역에 힘입어 포로생활을 마치고 성전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백성들은 다시 죄에 빠졌습니다. 이번에는 죄의 양상이 달랐습니다. 이전에는 적극적으로 우상숭배하는 죄를 지었다면, 이번에는 예배를 드리는 행위를 대충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유도 있었습니다.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들을 통해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이 즉각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또, 포로귀환때 가졌던 신앙의 열정도 서서히 식어버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앙생활을 지속하긴 했지만, 마음은 이전같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차츰 하나님의 규례들도 소홀히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한 선지자가 일어나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말라기였습니다. 

 

여기서 잠시, 구약성경 "말라기"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라기는 구약 성경의 마지막 책입니다.

이 책 제목은 기록자의 이름을 딴 것이구요.

흔히 "말라기"하면, "말"미에 있는 "기"록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이것은 "나의 사자"라는 뜻의 이름, "말라기"를 따랐습니다.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곧 말라기입니다. 

 

다시 말라기 선지자가 활동했던 시대상을 이어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라기가 말씀을 전했던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때는 스룹바벨 성전 재건 직후였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신앙의 나태함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렇게도 바라던 목표가 이뤄진 후 너무 쉽게 죄에 젖어들었습니다. 

그들은 진실하지 않았습니다.

예배자들은 예배를 드리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믿지 않았습니다.

예배 인도자들은 예배를 인도하면서도 도덕적으로 타락했습니다.

그리고 헌금과 봉헌물들을 정해진 대로 드리지 않는 것을 포함해서 성전 규례들을 무시했습니다. 

이때 선지자 말라기는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들고 백성들 앞에 나섰습니다.

그는 메시아께서 오실 것에 대한 예언과 함께 하나님의 심판과 축복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말라기를 읽으며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순결할 뿐만 아니라 신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말라기 시대를 보면 "신랑이 더디 오므로" 잠에 빠진 처녀들이 생각납니다 (마25:5). 

결혼이 다 결정되어 있어도 끝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25장의 미련한 처녀들은 결혼의 약속을 "존중"하며 신실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말라기 시대의 사람들도 그들고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지만 신실하게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BC.516년에 성전을 완성했고 신앙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은 은혜와 약속들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져 신앙의 일들을 우습게 여기며 가짜 예배로 일관했습니다.

이들은 잠에 빠졌던 미련한 처녀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마25:1-13).

약속에 대한 자세에 진정성이 없었습니다.

겉과 속이 달랐습니다.

이부분을 하나님께서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지적해 주셨습니다.

"너희가 더러운 떡을 나의 제단에 드리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게 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너희가 여호와의 식탁은 결멸히 여길 것이라 말하기 때문이라" (말1:7)

동시에 하나님을 진실하게 섬기는 자들에 대한 축복의 말씀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나는 내가 정한 날에 그들을 나의 특별한 소유로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 (말3:17). 

 

신실함에는 내적 요소와 동시에 외적 요소도 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백성들의 내면의 신실함만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외적 규례의 철저한 준수도 강조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 조상들의 날로부터 너희가 나의 규례를 떠나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런즉 내게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나도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하였더니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돌아가리이까 하는도다" (말3:7). 

 

한편, 말라기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특히 메시야께서 오실 것에 앞서 엘리야(세례요한)가 올 것도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구약 시대를 마감하고 신약시대가 온다는 사실을 알리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