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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공간

성에 굶주린 남편분들만 읽으세요: "아내에게 섹시한 남편이 되는 8가지 방법"

하고싶다!

젊어서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이제 중년이 되어가도 아내를 보면 늘 야한 생각이다. 오래전 다녀온 신혼여행 생각에 아직도 밤잠을 설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둘만 지내던 그 일주일은 이십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천국의 모형이다.

얼마전 예배를 인도하러 가는 길이었다. 마침 결혼 기념일이었다. 운전을 하다가 차를 돌리고 싶었다.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내리고 싶지는 않았다. 아내의 손을 잡고 그대로 쓰윽 밀월蜜月을 떠나버리고 싶었다. 

나는 분명 목사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섬긴다. 그런데, 생각은 목사답지 않은것 같다. 어떻게 하면 아내와 뜨거운 시간을 보낼 것인지를 거의 항상 연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도 자주 세운다. 

이 분야 에서만 수십년을 분투해왔다. 섹스 말이다. 여러 경로로 아내에게 성적으로 접근해봤고, 많이 거부 당하기도 해 봤다. 그러면서 지혜가 늘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해 볼 수 있다: 섹스에 굶주린 남편, 사랑에 굶주린 아내.


섹스에 굶주린 남편

나는 자주 이렇게 말했다.

— 하자. 

물론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반드시 거절당했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다시 말하고 또 말했다. 하고 싶어서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 

사실, 말만 한 것은 아니었다. 말은 행동 뒤를 따랐다. 윗 옷을 벗어던지고 달려들면서 말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남편은 거의 항상 짐승같았다. 번번이 거절당했지만,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는데는 오래 걸렸다. 

그때는 내 의도가 분명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기만 했다. 그래서 거절당할 때 마다 더욱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아내의 눈에는 나의 그런 모습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거기서 대부분의 다툼이 시작되었다. 다양한 논쟁을 경험하면서 이제야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아내는 섹스에 이르는 길이 남편과 다르다.

 


사랑에 굶주린 아내

아내도 원했다. 그러나 남편의 몸이 아닌 “전부”를 원했다. 남편은 매번 그녀의 마음을 “하자”는 한 단어로 산산히 부숴버렸다. 말에 색깔이 있다면 이것은 검은 색이었다. 

아내는 검정을 싫어한다. 그녀는 핑크색을 좋아한다. 남편도 잘 안다. 그럼에도 아내는 핑크색 말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남편은 단순한데, 핑크는 복잡하다. 그 색은 세심하면서도 따뜻해야 한다. 그것은 검정처럼 모든 것을 단번에 뒤덮어버려서는 안된다. 그것은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흰 순수와 붉은 열정 그리고 둘의 온도 차이가 함께 버무려 있어야 한다. 하얗다고 냉정해서는 안되고, 빨갛다고 함부로여서도 안된다. 

그것은 복잡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의 색이어야 한다. 상반된 두 가지의 온도가 각자의 특성을 잃지 않은 채 공존해야 한다. 

겸손과 배려를 지니고 있지만 매혹적이어야 한다. 변화 무쌍해야 한다. 팔색조처럼 때로는 조금 더 희고 때로는 조금 더 붉어야 한다.

그것은 향기로워야 한다. 매화 처럼 화창하면서도, 능소화 처럼 기회를 엿봐야 한다. 산사나무처럼 수줍으면서도, 나리꽃처럼 적극적이어야 한다. 클로버처럼 흔하면서도, 수련처럼 남달라야 한다. 

그럼에도 남편은 계속 검은 색을 들고 왔다. ‘아무런 과정도 없이 말 한마디로 침대로 가자고 하다니! 게다가, 옷은 왜 또 저렇게 벗어 던지는 것인가?’ 아내는 그럴 때 마다 실망이 컸다.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남자가 그렇게 함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법 하다.

아내는 남편에게 원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성관계가 아니라 그에 이르는 과정이었다. 느리고 디테일한 핑크빛 과정. 아내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렀다.


아내에게 섹시한 남편이 되는 8가지 방법

관점 차이를 발견하면서 나는 직접적인 표현을 점차 삼가하게 되었다. 그 대신 아내에게 어떻게 야하게 보일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지혜가 생겼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원칙이 되어서 내게 작용중이다. 꽤 효과적(?)이었다. 

여기서 잠깐! 다음을 읽기 전에 주의할 점이 두가지 있다. 

먼저, (1) 나는 무심한 남자다. 거기서 나온 원리이다. 섬세하지 않은 단순한 남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 자신이 따뜻한 남자라고 생각한다면 이 글은 읽지 않아도 좋겠다. 

또 하나는, (2) 내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내가 몰랐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내 아내가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아내가 이 신문을 보게 된다면, 내가 몰래 칼럼 부분만 찢어 낼 것이다. 


1. 나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수첩에 적어두라. 

남자들 사이에 있을때는 내 결핍의 수준을 잘 몰랐다. 그러나 결혼을 통해 남성의 단순성을 발견했다. 쉽게 말하자면 나는 아내에 비해 멀티 플레이가 거의 안된다. 어떤 일을 할 때면 아내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수준이다. 그러다가 아내를 만나면 무릎을 탁 치며 “우와! 내게 아내가 있다아아!” 그러면서 옷을 벗어던지는 식이었다. 

일을 이루려면 집중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평소에도 조금씩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노트가 필요하다. 어딘가 잘 보이는 곳에 적어두고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일 하다가도 한번씩 봐야 한다. 

노트가 기억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매년 스케줄러 맨 앞장 잘 보이는 곳에 크게 적어두라. 펜의 종류는 상관 없지만 색깔은 빨간색이어야 한다. 해병대 이름표나 맥도날드 광고판처럼 노랑과 빨강의 조합이 눈에 잘 띄고 좋다. 


2. 무엇인가 완전 시시콜콜하고 전혀 중요하지 않은것들을 말하라.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면 매력이 떨어진다. 그 대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잘 말해줘야 한다. “하루에 하나씩 사소한 것들 말하기” 라는 원칙을 세워 그 내용을 스케줄러에 미리 적어두어야 한다.

사소한 일들, 그러니까, 갑작스런 외박의 이유라든지, 실직을 했다든지, 교통사고를 당해서 응급실에 실려 왔다든지, 혹은 갑작스런 외과수술 날짜가 잡혔다든지, 결혼기념일 식사 약속에 빠진다든지...... 등등. 당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대해 매일 하나 이상을 골라 이야기 해 줘야 한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말하는 방법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길고 천천히 주저리 주저리 말하라.

짧게 요점만 말하면 안된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큰 돈을 썼다면, “여보, 나 500만원 지출했어!”로 끝내면 안된다. 그 돈을 어디에 왜 썼는지를 최대한 자세히 말해주어야 한다. 

둘째, 논리적으로 말하면 안되며, 결론은 아내가 내리게 유도하라. 

“오는 길에 오토바이가 눈에 띄더라. 한편, 나는 이 집의 가장이지. 그러므로 이것을 사왔도다. 움.하하하핫!” 이런 식으로 말하면 매력이 떨어진다. 그 대신 오토바이와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시작해야 한다. “여보, 나 오늘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호돌이 마크를 봤어. 호랑이는 정말 멋지지. 그런데 오토바이는 어떻게 생각해?” 이런식으로 섞어 말하라.

이때 아내가 혹시 "아 뭔소리야?"라고 묻거든, 씨익 웃으라. 그리고, "글쎄... 그건 그렇고, 자긴 별일 없었어?" 혹은 "그러게... 그건 그렇고, 자긴 별일 없었어?" 혹은 "자긴 별일 없었어?"라고 되물어라. 그리고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들어라. 다 듣고 나서는 다시 오토바이 대해 주저리 주저리 말하라.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아내가 말할 것이다. “으잉? 자기 오토바이 샀어?”


3.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아내가 묻기 전까지는 비밀로 한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면 매력이 떨어진다. 가령, 군 입대의 추억, 군 제대의 추억, 군 훈련의 추억, 군 간식의 추억, 군 축구 대항전의 추억, 군 족구 대회의 추억, 자동차 엔진의 역사 및 그 종류와 기능 차이, 세계 정부의 등장과 비트코인의 미래...... 등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말하지 않는 편이 섹시해보이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들이 너무너무 중요해서 도저히 말하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면, 그때는 차라리 종이에 적어라. 말로 하는 대신 글로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써라. 그리고 그 종이들을 모아서 불태워라. 

남편들이여, 언제 어디서 소각하는지도 내가 오래 연구해왔으니 그 답을 알려주마. 여기에 밑줄 그어라. 가족과 함께 간 휴가지에서, 첫째날 밤, 돼지 목살을 굽기 위한 숯불을 만들때, 그 마중 뗄깜용으로 태워라. 

잘 이해가 안가는 분들을 위해 한번 요약한다. 중요한 일에 대한 말을 무덤까지 무겁게 가지고 가라. 고통스럽더라도, 섹시하게 보이기 위한 길이니 견뎌라.


4.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일을, 매일 하나씩 몰래 하라. 

사실, 진짜 힘든 일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수첩에 아내가 있다고 적어두고 매일 보는 것이나, 중요하지 않은 것을 수다스럽게 말하고, 그대신 중요한 일은 침묵하는 것은 할만하다. 어떤 어려움도 군생활의 고통을 회상해보면 충분히 견딜만하다. 하지만 4번째 원칙 부터는 각오하라. 

아내와 관련되어있는 작은 일, 하찮은 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일들을 찾아내라. 그래, 안다. 불가능에 가까운 제안인 것 안다. 하지만, 결혼 19년차 아래로 다 집합해라. 내가 지나와봤다. 이정도 헌신이 없다면 섹시해 보일 수 없다. 그들을 찾아내서 하나씩 진행하라. 

(1) 내가 친절히 예도 들어주겠다. 놀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잘 들어라. 

화장대 먼지를 닦아두기라든지, 엉킨 헤어드라이어 줄을 풀어놓는다든지, 욕실에 있는 아내만 사용하는 각종 비품들의 목록을 만들어 미리 보급창고에 사둔다든지, 아내 옷장의 옷걸이를 새걸로 싹 바꿔 놓는다든지...... 등등. 그런 눈에 안보이는 일이어야 한다.

(2) 언제 어떻게 하는지도 내가 오랜 경험을 통해 짜두었다. 나를 따르라. 죽는 셈 치고 이렇게 해봐라. 

휴일 아침인대도, 습관처럼 일찍 잠깨거든, 힘들게 뒤척이지 말고, 거실로 수첩을 들고 나가라. 그리고 한쪽에 편히 앉아서 집안 구석구석에 대해 15분 정도 가만히 생각해보라. 그리고, 모나미 볼펜으로 (이것은 집에 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이나 문방구에서 구입 가능하다)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일 90개"를 리스트업 하라. 이후, 매일 1분을 투자해서 하나씩 3개월 간 몰래 실행하라. 

(3) 다시 말하지만, 너무 놀라지 마라.

나도 안다니까!? 매우 큰 정신력을 요하는 일이다. 하지만, 힘들때는 쫄병 시절을 돌아보라. 그러면 당신은 할 수 있다. 의무 복무 제도가 있는 한 한국 남자라면 다 견딜 수 있는 일이다. 

추가의 팁을 주자면, 어떤 어려운 일이든, 일로 대해버리면 하기가 더 쉬워진다. 단순한 남자여. 섹시하게 보이기를 당신의 업무라고 간주해보라. 그러면 할 수 있다. 


5. 어떤 대화든 행동이든 결론에 빨리 도달하지 마라. 

당신이 4번째 제안을 수행했다면 이제 5번째 부터는 내리막이다. 쉽다. 모든 일에는 프로세스가 있다. 오해 말라. 나는 지금 남자의 언어로 이야기 중이다. 귀 있는 자들만 들어라. 

아내에게 섹시한 남편이 되는 5번째 원칙은 3단계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1) 1단계: 함께 하는 어떤 일이든 "기-승-전-결"로 항목화 하라. 

예를 들어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찌 아내와 함께 상의 하는 일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대화 과정 자체를 4단계로 구별지어라. 구체적으로 각 단계에 어떤 내용을 넣을찌는 아직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단지 “나는 휴가일정에 대해 아내와 대화하는 것을 기승전결로 나눠서 생각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라. 

(2) 2단계: 각 단계에 가치를 부여하라. 

이렇게 간주하라. 그 대화에 들어가는 당신의 총 예상 가치를 구체적 돈의 액수로 먼저 정하라. 1억원이든 1천만원이든 좋다. 100만원도 좋고 1만원도 좋다. 그리고 그 돈을 각 단계에 분배하라. 비율은 각각 기60% - 승 28% - 전 2% - 결 10%로 하라. 이것이 섹시한 남편이 되기 위해 당신이 가져야 하는 가치 분배율이다.

이에 따라, 여름 휴가 논의를 아내와 하기에 10만원의 가치를 부여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가치는 각각 이렇다. 기 (6만원) - 승 (2.8만원) - 전 (2천원) - 결 (1만원). 그러고 나서 각각의 가치에 맞게 일을 진행하면 된다. 

아직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는 사람은 단순한 남자가 아니다. 그는 복잡한 남자다. 그래도 좋다. 여기까지 이해하는 단순남들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예화를 보이겠다.

① 기 (6만원)

아내와 대화를 시작하는데 당신이 할애한 그 6만원의 가치를 써라. 만약 당신이 한시간 일해서 1만원을 벌 수 있다면, 6시간동안 대화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본론을 이야기 하면 안된다. 아무리 당신에게 “여름휴가는 2박 3일 제주도”라는 결론이 있더라도 그것을 말하지 말라. 그것은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이므로 나중에 1만원만 사용해야 한다. 지금은 “기” 부분이다. 아직 휴가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라. “기”는 서론이니 결론과 전혀 상관 없는 내용에 대해 대화 해도 좋다. 

물론, 1원리와 2원리의 배경을 가지고 하라. 당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에 대해 6만원어치 대화 해버리면 곤란하다. 그러면 대화 주제가 없다고? 다행이다. 듣기만 해도 된다. 6만원어치를 들어라. 듣기 싫다고? 그럼 6만원 만큼 견뎌라. 

참고로, 군생활 시절 사병 월급이 얼마였더라?

② 승 (2.8만원) 

이제 슬슬 본론을 다룰 차례다. 문제제기도 좋고 휴가에 대한 이야기도 좋다. 여기에 2.8만원의 가치를 투자하라. 

함께 3일간 제주도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제주도에 대한 아내의 생각을 들어봐라. 그러나 휴가에 대한 당신의 계획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 부분은 “승”임을 기억하라. 서론을 이어받아 결론을 향해 가기 위한 최초의 단계이다. 예컨데, 제주도의 좋은점 10가지 이야기 하기 게임을 해 보라. 아니면 왜 제주도가 세계적 관광 휴양지가 되었는지에 대한 토론도 좋다. 여기에 당신이 생각해 둔 2.8만원을 써라.

③전 (2천원)

여기까지 해냈다면,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할 차례다. 짧고 굵게 치고 빠져라. 2천원어치만 찔끔 쏘고 나와라. 그 안에는 결론을 위한 정보가 들어 있어야 한다. 휴가 날짜가 정해진 경위, 제주도로 가족을 데리고 가고자 하는 이유, 제주도로 간다면 진행할 일의 내용 등이 전달 되어야 한다. 

④ 결 (10만원)

이쯤 되면 대부분 제주도로 결정이 난다. 하지만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좁혀지지 않더라도 결코 자존심 상하지 말라. 결론은 별로 중요치 않다. 앞서 분배한대로 “기”부분의 가치가 가장 크다. 이것은 다음 단계에서 설명한다.

 

(3) 3단계: 결론 없는 맺음을 아쉬워 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여름 휴가를 제주도로 3일간 가기로 결정했다면, 그에 대해 아내와 대화하는 시간만 위와 같이 가져도 충분하다. 위의 예에서 처럼 당신의 1시간이 1만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가정하고, 휴가 여행에 대해 9시간(기-승-전)을 아내와 함께 대화했다면, 정작 제주도에 가지 않게 되더라도 마치 다녀온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인생이 짧다고 하지만 9시간은 훨씬 짧다. 전투를 내주고 전쟁에 승리하라. 당신이 생각하는 목적보다 큰 그림을 그려라. 당장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아내와 보낸 위의 9시간이 가져올 효과는 더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섹시한 남편이 되는 길은 그 과정에 비해 훨씬 큰 열매가 있다. 


6. 기념일만 챙기지 마라. 

나처럼 단순한 짐승남편들은 주로 기념일을 부랴부랴 챙긴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효과가 없다. 집에 가는 길에 “오늘이 무슨 날이게?”라는 문자를 보고 황급히 준비한 케잌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아예 준비하지 않으면 더 문제다. 모순적인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당신은 매력적인 남편으로 보일 수 있다. 즉흥적으로 준비한 롤 케잌 하나가 정말 섹시해 보이는 길이 있다. 그것은, 기념일이 일주일에 하나씩 있다고 가정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굵직한 기념일 행사를 대충 지나치면서도 섹시해 보이는 길은 그것 뿐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매 해 연말에 작은 선물 52개를 준비하라. 그리고, 매주 금요일 아침에 아내의 화장대 위나, 냉장고 앞, 식탁 위, 혹은 싱크대 어딘가에 포장해서 두고 출근하라. 

이때, 포장은 대충해도 된다. A4용지, 신문, 잡지, 수건... 뭐든 괜찮다. 그러나 손글씨는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도 액수로 이야기 하면 이해가 쉽다. 가령 어떤 기념일에 당신이 사용하는 선물 비용이 10만원이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12월중에 신년 계획 세울 때, 1923원짜리 선물 52개를 미리 준비해둔다. 

물론, 52개의 선물은 각각 그 종류가 서로 달라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선물 포장 안에는 1문장 짜리 손글씨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그 문장의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인터넷을 사용하라. "로맨틱한 인용구"를 검색해보라. 그리고 인용한 것으로 써 넣으라. 52개는 충분히 넘는다. 

이것이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다시 말하지만, 군대에서 힘들었던 것을 기억하며 이겨내라. 섹시한 남편이 되는 것을 해야하는 "일"로 여겨버리기도 잊지 말고.

여기 52개의 선물과 문구에 대한 예도 들어주겠다.  참고해서 너만의 방식으로 준비해보라. 


1주차: 손편지 세트

문구: "너와 나의 사랑은 매일 쌓여 가는 글처럼, 끝없이 쌓여가는 것 같아. 이 편지를 쓸 때마다 너를 더욱 사랑하게 돼."

2주차: 작은 캔들

 "어둠 속에서도 너의 빛이 되어주는 너를 생각하며 이 작은 촛불을 담았어."

3주차: 향기로운 꽃

 "너를 위한 꽃처럼, 나의 마음도 언제나 아름답게 피어날 거야."

4주차: 편안한 담요

"너를 감싸줄 때마다 느껴지는 따뜻함처럼, 이 담요가 너에게 편안한 휴식을 선물할 거야."

5주차: 애니메이션 영화 DVD

"우리 함께 봤던 영화처럼, 우리도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있어."

6주차: 메모리 카드

"우리의 추억이 담긴 카드처럼, 매 순간 너와의 기억이 소중하게 남아."

7주차: 예쁜 엽서

 "매일 너에게 보내는 내 마음을 담은 엽서, 너에게 닿을 때마다 더욱 사랑하게 될 거야."

8주차: 작은 액자

"이 작은 사진처럼, 우리의 추억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길 바래."

9주차: 초콜릿

"달콤한 순간을 너와 함께하고 싶어서, 내 마음을 담았어."

10주차: 자기계발서나 신앙 서적

"너와 함께 성장하는 것도 행복이란 걸 알게 돼. 너의 모든 꿈을 응원할게."

11주차: 미니화분

"이 작은 화분처럼, 우리의 사랑도 돌보고 가꾸며 자라나길 바래."

12주차: 시계

"시간이 지나도 너와 함께라면 언제나 소중한 순간만이 기억될 거야."

13주차: 따뜻한 양말

"이 양말처럼, 너에게 항상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14주차: 커피 머그컵

"우리의 커피처럼, 매일 아침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기대돼."

15주차: 낙서 노트

"너와 함께하는 매일의 소소한 일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이 노트를 준비했어."

16주차: 손톱 관리 세트

"너의 작은 손끝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항상 돌보길 바래."

17주차: 미니어처 인형

"너의 귀여운 모습을 닮은 인형처럼, 내 마음도 너에게만큼 작은 사랑을 담고 있어."

18주차: 로즈 페탈

"너에게 보내는 사랑의 꽃처럼,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19주차: 악세사리

"우리가 함께 손을 맞잡은 순간처럼, 이 팔찌로 우리의 사랑을 더욱 단단히 이어가자."

20주차: 성경책, or 쥬얼리 상자

"너를 위한 작은 보석처럼, 너만큼 소중한 걸 선물하고 싶었어."

21주차: 아로마 오일

"이 향처럼, 너와 함께 있을 때면 세상이 달콤하게 느껴져."

22주차: 빨간 장미

"너에게 보내는 사랑의 전언, 빨간 장미처럼 열렬히 사랑해."

23주차: 기념일용 편지지

"기념일마다 너에게 전할 마음을 담은 이 편지지가, 너에게 모든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24주차: 여행 가방 태그

"어디를 가든지, 우리의 사랑이 함께라면 어떤 길도 두렵지 않아."

25주차: 커플 티셔츠

 "우리가 하나라는 걸 항상 기억하고 싶어서, 이 티셔츠로 함께 입어보자."

26주차: 블루투스 스피커, 혹은 노래 파일들이 담긴 USB

"우리의 사랑이 담긴 노래처럼, 언제나 함께하는 멜로디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27주차: 목걸이

"내 마음을 담은 목걸이처럼,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28주차: 캔버스 액자

"너와 함께하는 순간들을 그림처럼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어."

29주차: 어드벤처 게임

"우리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새로운 모험이듯, 너와의 매일이 다채롭고 신난다."

30주차: 소형 사진첩

 "우리의 추억을 이 작은 책에 담아두었어. 언제든지 열어보면 네가 있어."

31주차: 감성적인 필기구

"너에게 쓴 모든 글처럼, 내 마음도 잊지 않기를 바래."

32주차: 립밤

"너의 부드러운 입술처럼,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것들이 너에게 도움이 되기를."

33주차: 디지털 액자

"매일의 순간들이 디지털 액자처럼 너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저장되기를."

34주차: 글루텐프리 쿠키

"너의 건강을 생각하며, 달콤한 마음을 담아 이 쿠키를 준비했어."

35주차: 핸드크림

"너의 부드러운 손길처럼, 내 마음도 언제나 따뜻하게 전달하고 싶어."

36주차: 인형

"이 작은 인형처럼, 너를 생각할 때마다 내 마음도 웃게 돼."

37주차: 초콜릿

"달콤한 초콜릿처럼, 너에게 달콤한 기쁨을 전하고 싶었어."

38주차: 휴대용 미니 선풍기

"여름날 너와 함께라면 이 바람처럼 시원하고 기분 좋을 거야."

39주차: 귀걸이

"너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할 귀걸이처럼, 내 마음도 네게 집중되어 있어."

40주차: 핸드폰 스탠드

"너가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내가 되어줄게."

41주차: 소형 파자마 세트

"너의 편안한 꿈을 위해 이 파자마처럼 아늑한 잠자리를 준비했어."

42주차: 여행용 파우치

"너와 함께하는 모든 여행에서, 우리 두 사람의 사랑도 함께 간직할 거야."

43주차: 부드러운 담요

"이 담요처럼, 너와 함께 있을 때마다 따뜻함을 느껴."

44주차: 레몬향 디퓨저

"새로운 하루를 상큼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이 향을 준비했어."

45주차: 스마트폰 링

 "너의 손끝에서 내가 함께할 수 있도록 이 링을 준비했어."

46주차: 따뜻한 스웨터

"이 스웨터처럼, 언제나 너를 감싸주는 따뜻한 존재가 될게."

47주차: 요가 매트

"너의 마음이 편안할 때, 이 매트에서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48주차: 휴대용 메이크업 파우치

"너의 아름다움을 늘 가까이서 지켜줄게. 언제나 준비된 내가 되어줄게."

49주차: 스타일리시한 우산

"비 오는 날에도 너와 함께라면 그 어떤 날씨도 두렵지 않아."

50주차: 일기장

"나는 네가 자세히 기록해두고 싶은 남자가 될꺼야."

51주차: 조각케익

"너는 내게 달콤한 사람이야."

52주차: 별자리 지도

"우리가 함께 한 모든 순간은 별처럼 빛날 거야."


7. 칭찬을 하라. 

칭찬은 고래에게 노래를 부르게 한다. 아니, 춤이었던가? 여튼, 적절한 칭찬은 당신의 매력을 높인다. 자주 잊어버리는 당신을 위해 이 부분도 구체적 계획 하나를 예시 하겠다. 

일년단위로 칭찬을 기획하라. 그러나 좋은 소리도 반복하면 잔소리가 되듯, 칭찬도 자꾸 하면 무료해질 수 있다. 반복되는 칭찬은 진실성이 없는 말로도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홀수달은 매주, (1)화, (2)목, (3)토, 아침에 짝수 달은 매주, (4)월, (5)수, (6)금, 저녁에 칭찬을 하라. 주일은 함께 예배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니 하루 쉬어도 좋다. 

칭찬의 내용 중복은 피하라. 위의 계획을 실행할 때, (1) & (3)은 얼굴이나 몸을, (2) & (5)는 성격이나 마음을, 그리고 (3) & (6)은 옷이나 헤어 스타일을 칭찬하라. 

이 칭찬에도 프로세스가 있다. 3단계이다. 다음과 같다. 

-1단계: “앗! 참!” 단계. 

일단, 어떤 것이든 아내가 한 말을 반복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라. 

예를 들어, 아내가 “소고기가 싸서 사다두었다”고 했다면, 그 이야기를 들은지 24시간 이상, 72시간 이하로 지난 후, “앗! 참! 당신 소고기가 싸서 사다두었다면서?" 라고 이야기를 꺼내라. 

 

-2단계: "내가 생각해 봤는데......”

그리고 이어 자신의 생각을 곁들이는 단계를 거쳐라. 예를 들면, "내 생각에는 소고기가 미역보다 맛있는 거 같아"라는 식으로, 방금 꺼낸 말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전하라. 이때, 소는 죽을 때 눈물을 흘린다든지, 돼지고기 사달라고 했는데 왜 무시했냐는지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는 안된다. 그저 중간 지대에서 말하라.

 

-3단계:”아름답다." 

마지막은 찬양단계이다. 어떤 식으로든 아내의 미를 숭배하는 귀결로 가라. 칭찬 (1)~(6)의 내용을 이제 말하면 된다. 

이해를 위해 1~3단계를 종합한 예를 들자면 이렇다.

 

-- 아참! 당신 소고기가 싸서 사다두었다면서? (1단계)

-- 생각해봤는데, 내 생각에는 소고기가 미역보다 맛있는거 같아(2단계). 

-- 그러고보니, 자기 너무 예쁘다. (3단계)

참고로, 3단계에서는 “사랑해”를 첨가하면 좋다. 

 


8. 그러나 무엇보다 기도를 하라. 

영권靈權이 있는 남편은 아내에게 섹시해 보인다. 부부관계는 상대의 가장 깊은 부분에 대한 통찰을 준다. 남자의 중심에서 아내가 발견하는 것은 그의 영혼이다. 이것은 기도로 섹시해진다. 

아내와 남편은 영적으로 서로 연결되어있다. 앞서 이 책에서 보았듯, 성경은 아내와 남편을 둘이 아닌 하나로 취급한다 (창 2:24, 고전 7:5, 엡 5:31). 

기도는 영적인 일이다. 기도하면 서로 영적 소통을 한다.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기류가 흘러가듯, 남편에게서 아내에게로 영성도 흘러간다. 이것은 질서이며 안전이자 지킴이다.

“돕는 배필” (에제르 네게드)인 아내는 남편보다 영성에 더 민감하다. 남편은 기도를 통해 아내를 보호한다. 기도로 보호받는 아내는 그 남편을 존경한다. 기도하는 남편은 달라보인다. 멋져보인다. 섹시하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정시기도를 하는 경우 아내는 그 남편에게 영혼 깊숙한 곳에서 부터 전심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니 무엇보다 기도를 하라. 아내의 영혼을 천국까지 안전히 인도하겠다는 소명을 품어라. 가족보다 더 수고하고 아내보다 더 기도하라. 남자답게 기도의 자리를 지켜라. 남편답게 가정을 기도로 보호하라. 아내의 마음 뿐만 아니라 영혼을 사로잡는 남편이 되라. 


 

(글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쉽다면 다음 이북이나 종이책도 추천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송준기, 숨기지 마라, 규장

 

[전자책] 숨기지 마라 : 목사가 말하는 섹스와 결혼 이야기 - 예스24

`참을 수 없다면 차라리 결혼을 하라!`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성(SEX)을 온전히 누리며 죄 짓지 않고 거룩하고 즐겁게 사는 법 웨이처치 송준기 목사의 솔직대담한 `섹스&더바이블` 지상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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