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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및 강의/웨이설교

복을 받아 누리는 자 VS 복을 추구하는 자 (창 13:2)

아브람에게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더라 (창 13:2)

וְאַבְרָם כָּבֵד מְאֹד בַּמִּקְנֶה בַּכֶּסֶף וּבַזָּהָב׃

 

1. וְאַבְרָם כָּבֵד מְאֹד (ve-Avram kaved me’od): “아브람은 매우 무거웠더라.” 여기서 ‘무겁다’는 뜻의 kaved는 히브리어에서 ‘존귀하다’, ‘부유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me’od는 ‘지극히’ 혹은 ‘매우’라는 의미로, 단어 자체가 부의 양과 무게를 극대화시킨다. 문자적으로는 “아브람은 가축과 은과 금에 있어 매우 무거웠다”는 말로, 소유의 많음과 위세를 동시에 나타내는 표현이다.

2. בַּמִּקְנֶה בַּכֶּסֶף וּבַזָּהָב (ba-miqneh, ba-kesef u-va-zahav): 세 가지 항목은 당대 근동 문화에서 부의 전형적인 형태를 구성한다. miqneh는 ‘소유한 것’이라는 뜻에서 가축을 뜻하며, 이는 유목민 공동체에서 경제력과 생존의 핵심이었다. kesef와 zahav는 은과 금으로, 이동 가능한 귀중품이자 거래와 축적이 가능한 자산이었다.

3. 이 구절은 아브람이 애굽에서 돌아올 때 단순히 목숨만 건진 것이 아니라, 외적으로도 큰 부를 가지고 돌아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표현은 동시에 13장 중반부의 갈등(특히 롯과의 분쟁)의 서사적 발단을 암시한다.

4. 창세기 13:2는 아브람의 애굽 탈출 이후의 첫 장면. 1절이 이동 경로와 구성원을 서술했다면, 2절은 아브람의 현재 상태를 보여줌.

5. 서사상으로 보면, 신앙 회복 이후의 축복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첫 관찰자적 언급.

6. 그러나 이 부유함은 단순히 긍정적 묘사로 끝나지 않는다. 바로 다음 절에서 롯도 많은 재산을 가진 자로 소개되며, 이어서 “땅이 그들을 동거시키기에 부족하였다”(13:6)는 진술로 이어진다. 이것은 2절의 "풍요 = 공존 불가" 갈등의 시작점이 됨을 암시한다.

7. 결국 이 부요는 하나님의 은혜임과 동시에 신앙적 선택의 갈림길을 만들어주는 시험의 배경이 된다.

8.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진 외적 복이 항상 영적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많은 경우, 부요함은 감사와 신뢰를 시험하는 기회가 된다. 심지어 우상 숭배와 자만으로 타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9. 출애굽기의 만나(출 16), 민수기의 고기 요구 사건(민 11), 사사기의 순환구조, 그리고 신명기의 가난한 땅 정복 후 경고(신 8장)는 모두 하나님의 축복이 시험의 무대가 되기도 함을 보여준다.

신명기 8장.

12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13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14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15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16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17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신 8:12–17)

10. 창 12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너는 복이 될지라” 하셨고, 이 복은 단순히 내면의 영적 축복이 아니라 실제적인 땅, 자손, 이름, 영향력으로 구현된다. 그러나 아브람의 소유가 많아졌다는 것은 이후, 선택과 분리의 상황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움직일 것인가’ 하는 신앙적 시험의 전제 조건이 된다.

11. 이 구절은 구속사적으로 아브람이 땅의 소유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자로서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조명하는 도입부라 할 수 있다.

12. 인물의 배치와 신학적 암시
(1) 축복과 분리의 병렬
본문은 아브람의 부요함을 강조하지만, 그 다음 등장하는 롯 역시 부유한 자로 소개된다(13:5). 이 둘은 아브람과 함께 하나님의 복을 나누는 자였지만, 그 복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2) 롯은 소유에 따라 땅을 선택하였고,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땅을 양보했다. 이 대비는 믿음의 사람과 세속적 선택을 하는 자의 차이를 드러내며, 아브람의 믿음은 단지 말이 아니라 자산과 삶의 방식에까지 스며드는 실천적인 신뢰임을 보여준다.

13. 재산은 분리를 낳는가, 연합을 견인하는가: 창세기 13장은 물질이 본질적으로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물질을 다루는 영적 태도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임을 보여준다. 아브람의 부유함은 예배와 화평의 길로 나아가고(13:18), 롯의 부유함은 소돔과의 점진적 연합으로 이어진다(13:12–13).

14. 구약에서 물질적 부요는 종종 하나님의 축복이자 언약의 성취로 여겨졌다(창 24:35, 신 28:1–14). 그러나 신약은 이것을 영적 분별의 렌즈로 재해석한다.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눅 12:15)

15. 또한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마 6:20) 하신 것은, 진정한 언약적 부요함이 하나님과의 관계, 영원한 소유, 예배 중심의 삶 속에 있음을 일깨운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마 6:20)

16. 아브람의 소유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 것을 주장하지 않고 비우심으로 온전케 된 복의 실현 방식으로 전환된다(빌 2:5–11). 결국 아브람은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믿음의 조상으로서, 부를 얻었으나 그 부에 붙들리지 않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함으로써 복이 된 자로 남는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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