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4:21-23
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
22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23 네 말이 내가 아브람을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락이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1. 표면적 이유: "네 말이 내가 아브람을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21절에서 소돔왕은 아브람보다 자신이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처럼 말한다: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
당시 고대 근동의 전쟁법에 따르면, 전쟁 승자는 전리품을 차지할 권리가 있었기 때문에, 소돔 왕은 나름 ‘은혜를 입었다’는 제스처를 하면서도, 자신이 더 높은 위치에 있다는 뉘앙스로 사람과 물건을 구분해서 말했다. 물론, 아브람은 이것을 받을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받으면, 아브람은 소돔 왕의 지위를 인정하는 꼴이 된다. 그래서 아브람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23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락이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이때, 이유도 분명히 밝혔다.
23 "네 말이 내가 아브람을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이것은, 훗날 소돔 왕이 "아브람이 나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고 말할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것은 고고한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이 안에는 아브람의,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적 신념과 신중한 경계심이 깔려 있다.
2. 신앙적 이유: 하나님의 공급만을 인정하는 믿음의 고백
아브람은 이미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다.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네가 복의 근원이 될지라" (창 12:2)
"너는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네가 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 13:14-15)
아브람은 복의 출처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소돔 왕의 물건을 단 하나도 받고 싶지 않았다.
그것을 받으면, 복의 출처가 흐려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신 복인가?
아니면, 세상이 준 복인가?
이 질문 앞에서 아브람의 결정은 단호하다.
복의 근원이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임을 행동으로 증명한다.
3. 내면적 이유: 소돔 왕과 그 문화 자체에 대한 경계
더 나아가, 아브람은 소돔이라는 문화 자체를 경계했다.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창 13:13)
소돔 왕의 물건을 받는다는 것은, 그 죄악의 문화를 용인하고 동조하는 행위다.
만약 이것을 받았다면, 사람들의 생각은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 "복의 근원 아브람도 결국 세상의 질서 안에서 살고 있네."
아브람은 하나님의 이름과 그 거룩하심을 더럽히지 않았다.
그렇기에 실 한 오락이나 들메끈 하나까지도 거절한다.
죄악된 세상의 질서와 손을 잡는 일을 거부한다.
4. 하나님께 절대 충성
아브람은 손을 들어 맹세한다.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22절)
아브람은 자신의 명예와 재산, 인생 전체를 하나님께 드린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 아래,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의 방법으로만 살기로 결단한다.
5. 그러나 동료의 몫까지 강요하지 않았다.
아브람은 자신의 신앙 결단을, 함께 싸운 동료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오직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은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가질 것이니라"(24절)
자신은 거절하지만, 동료들의 몫은 인정한다. 이것은 신앙적 결단을 자신의 동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지도자의 인격적 성숙함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하나님의 사람도 동료들에게 선택권을 준다. 자유를 존중한다 (예: 십자가 상의 두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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