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청라방탄독서모임
(1) 청라 방탄커피 독서모임을 해왔어요.
저는 지난 몇달간,
일주일에 두번(화목 6am에)
2주에 한권씩 책을 함께 읽어나가며 대화 하는
독서모임을 갖고 있었어요.
(2) 독서 모임 멤버가 돌아가며 책 추천을 하고 있어요.
모임의 첫 책,
강원장님이 추천한 "최강의 식사"(데이브 아스프리)를 통해
거의 한달 동안은 식습관의 변화를 함께 추구하며
인생과 사회 전반에 대해 대화하는
매우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그 다음 책 추천 순서는 저였는데,
각자 쓰고 싶은 책 주제를 하나씩 선정하고
목차와 컨셉을 잡아 저마다의 집필에 들어가게 되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3) 책 추천의 부담감이 생겼어요.
이런식으로 돌아가며 책을 추천하다보니
점점 부담이 커졌어요.
자신에게 큰 의미나 깨달음,
혹은 영향력을 끼친 책을 추천하다보니
서로 다음번 추천 책에 대한 기대도 커졌고,
이에 따라 저 역시
다음 책 추천을 미리 준비하게 되었어요.
(4) 책 추천의 원칙들도 생겼어요.
모임에 나오시는 분들이 하나같이
독서와 공부와 강의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들이세요.
벌써 반년째 독서모임이 진행되면서
이제 어떤 책을 추천할찌에 대한
대략의 방향성도 생겼어요.
3가지예요.
1) 추천자 자신이 이미 읽고 영향받은 책일 것.
2) 비교적 최근 책 이거나/ 아예 고전이거나/ 고전처럼 오랜시간 읽히는 책일 것.
3) 될수 있는대로, 자신의 전문 분야(저의 경우 목회/ 신학)와 동떨어진 책일 것.
(5) 책 추천 준비를 시작했어요.
3가지 방향성중 1&2번은 큰 부담이 없었어요.
하지만 마지막 부분은 준비를 미리 해야할 것 같았어요.
제가 읽고 영향받은 책들은 많지만,
저의 전문 분야와 동떨어진 책들 중에는 적거든요.
그래서 독서 모임 과제들 말고도 따로 독서를 더 해야 했어요.
(6) 책 쓰기와 병합했어요.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지난 몇년간 거의 일년에 한권씩 책을 출간할 수 있었어요.
이번에도 새로운 책의 집필 과정중이구요.
문제는 물리적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장사도 해야 하고, 교회도 해야 하고,
외부 설교와 강의 일정도 빼곡해요.
그러니 기존의 스케줄에 병합할 수 밖에 없었어요.
책쓰기 말이예요.
(7) 다독, 다작, 다상량이 글쓰는 사람의 업무니까요.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듯,
읽어야 쓸 수 있어요.
더 엄밀히 말하자면, 읽은 것을 깊고 길게 사색해야 쓸 수 있어요.
그걸 보니 독서 추천과 교차점이 있더라구요.
즉,
[현재 쓰는 책 주제와 연결된 책들을 최대한 먼저 읽어봐야 집필이 가능하다]는 것은, [책을 추천하기 위해 미리 다독해야 한다]는 부분과 병합 가능했어요.
그래서 이 둘을 함께 하기로 했죠.
2. 나는 왜 매월 15만원어치의 책을 사게 되었는가?
(1) 글쓰기 습관
글쓰기를 오랜 시간 반복하다보니 습관이 생겼어요.
그것은 다음 6단계로 진행되는 하나의 과정이예요.
step1. 먼저 닥치는대로 많이 읽는것이예요.
step2. 그중 제가 쓰는 글과 연결되는 부분들을 수집/ 편집/ 재편집 하는 거예요.
step3. OREO구조에 맞춰 목차를 구성해요.
step4. 목차에 맞춰 집필 스케줄을 구성해요.
step5. 스케줄을 관련자들(아내, 딸들, 교회리더십, 출판사)에게 알려서 ㅃㅂ을 만들어요.
step6. 4단계에서 준비한 스케줄에 맞게 행동을 철저히 반복해요.
(2) 빌리는 책과 사는 책의 구분
위 습관 1단계의 책들은 주로 검암도서관을 이용해요.
빌리거나 도서관에서 속독/ 발췌독해요.
각 책의 목차 중심으로 상상하며 읽는다랄까요...
그 과정에서 구입해야 하는 책이 등장해요.
그들은 빌려 읽을 수 없는 책이예요.
읽으면서 막 더럽히고 싶은 책이 있거든요.
밑줄도 쫙쫙 긋고,
어떤 페이지는 화가 나서 찢어버리고 싶고,
어떤 페이지는 꽃을 꽂아넣거나, 그림도 그려넣고 싶고......
또, 오래오래 반복읽기 하고 싶은 책들이 있거든요.
그러면 구입하게 되요.
(3) 자원의 한계
여기도 문제는 있었어요.
그렇게 사들이기 시작하면, 제가 가장의 경제적 책임을 소홀히 하게 될 것 같았어요.
무슨말이냐면......지출을 과하게 할 것 같다는 거예요.
기존 지출을 살펴보며 금액을 선정했어요.
그게 매월 15만원이예요.
(4) 가격전쟁
가격책정에는 전쟁이 있었어요.
두가지 영역이 팽팽히 접전했어요.
하나는 더 사려는 것,
다른 하나는 덜 사려는 것이었어요.
더 사려는 것은 15만원 이상의 지출을 하며 다른 지출을 줄이거나,
위험감수(굶는다든지, 가족에게 부끄러워진다든지...)를 하는 것이었구요/
덜 사려는 것은 15만원 이하의 지출을 하며 기존의 소비 패턴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것이었죠.
급진파와 보수파의 접전같은것이
펼쳐졌어요.
(5) 강준만 교수의 조언
그러다 15만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한 결정적 조언을 듣게 되었어요.
강준만 교수의 "글쓰기가 뭐라고"라는 책의 한 부분이었어요.
그대로 인용해볼께요.
"김정운이나 나 같은 저자들은 많은 책을 구입할 수 있다.
경제학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책 구입 비용은
인세 수입을 얻기 위한 원자재 값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아끼는 것은 막말로 장사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강준만, 글쓰기가 뭐라고, 인물과 사상사, 55.)
결정적 한방, 카운터 펀치였어요.
15만원이라는 선은 현재 저의 주머니 사정보다는 좀 과한 숫자였거든요.
그러나 강준만 교수의 조언으로 저는 15만원에 선을 긋게 되었어요.
급진파의 승리였죠.
3. 그래서 10월 구입 항목은?
(1) 강민수 목사의 조언
이상의 이야기를 저의 친구이자 동역자인 강민수 목사님께
오늘 아침에 말씀 드렸어요.
그랬더니, 호기심을 보이면서
그렇게 구입하는 책 목록을 독서모임 카톡방에 공유해 주면,
다른 회원들도 참고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해 주셨어요.
강목사님의 조언은 항상 훌륭해요.
정리가 잘 되어있고, 세련된 조언으로 가득해요.
이것 역시 따르기로 했어요.
새로운 습관은 꾸준한 반복으로 만들수 있으며,
꾸준한 반복은 당장 실행가능한 일로 잘게 쪼갠 실행 계획이
구체적으로 존재할 때 가능해요.
책 구입에 관해
제 인생에 새로 생긴 룰을 습관화 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안.
그 일환으로
우선 강민수 목사님의 조언을 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자, 여기 10월을 대비해 구입해둔
독서 목록입니다.
(2) 구입 독서 목록
(자세한 내용은 제목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1.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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