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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아침만나

아침묵상일기_민수기3장_하나님이 레위족에게 하신 일

1. 말씀 내용

지파별 계수에서 제외 되었던 레위 지파를 따로 계수하는 내용.

 

2. 하나님이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

(1) 최초의 제사장이었던 아론의 아들들의 중요성

나답, 아비후, 엘르아살, 이다말

이는 아론의 아들들의 이름이며 그들은 기름 부음을 받고 거룩하게 구별되어 제사장 직분을 위임 받은 제사장들이라

나답과 아비후는 시내 광야에서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여호와 앞에서 죽어 자식이 없었으며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그의 아버지 아론 앞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더라
(민 3:3, 4)

넷중 둘이 제단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었다. 

예수 안에서 영적 제사장인 나도 "다른 복음"을 전하면 죽는다.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갈 1:8)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만 전하도록, 복음 가득한 목사 되어야겠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고전 2:2)

 

(2) 성막을 지키는 레위족의 중요성 

레위인들은 민수기 1장 계수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민수기 3장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임무와 함께, 그들을 계수하는 말씀이 나온다. 

레위 자손을 그들의 조상의 가문과 종족을 따라 계수하되 일 개월 이상된 남자를 다 계수하라 (3:15)

 

제사장들을 도와 성막을 지키는 일을 했던 그들은 진 행군시 싸움에서 제외 되는 듯 했다.

그러나 3장을 보니 아니었다.

레위인들 역시 하나님의 군대에 속했다. 

그들은 오히려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아야 했다. 

그들이 회막 앞에서 아론의 직무와 온 회중의 직무를 위하여 회막에서 시무하되
곧 회막의 모든 기구를 맡아 지키며 이스라엘 자손의 직무를 위하여 성막에서 시무할지니
너는 레위인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맡기라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아론에게 온전히 맡겨진 자들이니라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세워 제사장 직무를 행하게 하라 외인이 가까이 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민 3:7-10) 

 

(3) 레위족 임무에 대한 2가지 흥미로운 점들

① 가장 폭력적이었던 싸움꾼, 레위인들

알고보면, 레위족은 가장 폭력적인 사람들, 그러니까 가장 잘 싸우는 사람들이었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창 49:5-6)

그들이 타고난 성품 자체는 성막 업무와 맞지 않는 것이었다.

 

② 행군시 일반적 군인 배치와 다른 배치

예를 들어 군에서 공격조를 편성한다면, 맨 앞(원맨)과 맨 뒤(라스트맨)에 가장 쎈 사람들을 배치한다.

행군할 때도 마찬가지다. 

비단 군대 뿐 아니라, 자전거 팩 라이딩때도 동일한 배치를 한다. 

맨 앞과 맨 뒤에 가장 잘 타는 사람들을 위치 시킨다.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들을 중앙에 위치 시킨다. 

그런데,

민수기 3장의 진 배치는 이런 상식에서 벗어난다. 

가장 강한 레위족을 진 중앙에 위치시켜 놓고 진군한다. 

 

▶ 이 두가지를 떠올릴 때 나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받게 된다. 

(4) 소명 맡은 이유는 하나님께 있다. 

야곱의 축복 장인 창세기 49장에 보면, 레위가문은 저주 받았다. 

그의 폭력성이 문제였다. 

그런데 400년 뒤 그 후손에게 하나님이 맡기신 일은 가장 거룩한 일이었다.

아이러니다. 

가장 폭력적이라 저주 받은 가문에 

하나님은 가장 거룩한 싸움을 맡기셨다.

하나님이 주시는 소명은 역설적이다. 

죽음과 저주를 생명과 축복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사역 역설이다. 

이것은 내게 위로와 담대함을 준다. 

교회 개척 11년을 뒤돌아보면 내가 만난 예수제자들중 가장 더럽고 모가 나 있는 사람은 나였다. 

만약 웨이처치에서 성품 따라 목사를 선출하라고 한다면... 내 뇌리에 떠오르는 사람들 목록에 나는 없다. 

나는 예배도 기도도 말씀도 좋아하지 않고,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누군가를 긍휼하고 너그럽게 대하기는 커녕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겪으로 대한다.

그래서 목양과 제자화 소명 앞에서 스스로가 실망스럽다. 

하지만, 오늘 레위족을 보며 소망이 생긴다. 

소명은

일 맡은 사람이 아니라 

일 맡기신 하나님이 전부시다. 

나도 내 성품이 아니라

목양과 제자화를 맡기신 하나님을 따라 내 곧은 목을 꺾고, 내게 임했던 저주도 꺾고, 내게 익숙한 습관들도 꺾어야겠다. 

온순하게 소명 맡기신 이를 따라야겠다. 

 

......레위인은 내 것이라 나는 여호와니라 (민 3:45)

 

 

기도

하나님 아버지. 나의 주인님. 

저는 목사입니다. 

그런데 목사답지 않습니다.

저는 가장입니다.

그런데 가장답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소명은 제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의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대로 하나님께 이 죄인을 의탁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사

저주받은 싸움꾼들에게 성막 지키는 거룩한 일을 맡기신 것과 같은 축복을 주심을 감사드리며 찬양합니다. 

제게 주셨던 "잠잠하라"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 뜻을 또 조금 더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레위족처럼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진 선봉이나 진 후미에서 마음껏 생겨먹은대로 날뛰며 칼을 휘두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겨먹은대로 살지 않도록

"잠잠하라"는 명령과 함께

진 중앙에 묶어놔 주셔서 감사합니다. 

휘드르고 싶은 칼이 있었는데,

하나님의 소명의 칼집에 숨겨놔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꺾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주를 축복으로 바꿔 주셔서 감사합니다. 

죽음을 생명으로 바꿔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