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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공간

하나님은 모든 부를 나에게 이미 맡기셨다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은 하나님의 소유권이다. 성경에서 소유에 대해 하나님의 절대권보다 더 분명한 것은 없다 

리처드 포스터 Richard J. Foster.

 

1.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다

나는 아빠다. 딸들이 있다. 둘 다 너무 예뻐서 넋놓고 보곤 한다. 가끔 4살된 녀석이 과자를 먹고 있으면 나는 이렇게 물어본다. 

“아빠 한입만.”

녀석은 사랑하는 아빠와 맛있는 과자 사이에서 한참 고민한다. 그러다가 용기를 내서 아주 작은 조각으로 하나 골라 건넨다. 

아빠는 생각한다. ‘과자는 내가 사준 것인데. 하나를 건네도 수십개가 여전히 남는데… 아니, 봉지째 내게 건네주더라도 또 사줄텐데. 별거 아닌걸로 고민하는 이 사랑스러운 모습을 좀 봐!’ 

아이는 작은 손으로 과자 한조각을 간신히 건넨다. 아빠는 귀여워서 웃으며 또 물어본다. 

“한입만~”

 

이런 장면은 우리가 헌금이나 구제를 할 때도 종종 반복된다. 아까워서 망설일 때가 많다.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1) 하나님은 가난하지 않으시다

일단, 우리가 얼마를 내든 그것은 하나님께는 아무것도 아닌 액수다. 지구 전체를 가져다 바친다 한들, 온 우주의 주인이신 분께는 그저 작은 행성 한개일 뿐이다.

 

(2) 나는 일부를 드린다

누구든 가진 것의 100%나 200%를 내는 일은 거의 없다. 대개 일부(10~30%정도)를 낸다. 십일조를 예로 들자면 드리고 나서도 90%가 남는다. 

 

(3) 드리지 않은 것도 하나님의 것이다

물론, 드리지 않은 90% 역시 내것이 아니었다. 창조주께 받은 것이다. 다만 위탁 관리 중이다. 처음부터 내것은 전혀 없었다 욥 1:21. 

이렇게 보면 무엇을 드린다는 것 자체가 거만한 말이 되고만다. 원래 전부 하나님의 소유였다. 

 

 

2. 하나님 소유의 크기는 광대하다

우리의 아빠는 창조주시다 (롬8:15). 그분은 우주 최강 부자시다. 모든 재화가 이미 전부 그분의 것이다. 우리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모든것이 그분께로부터 온 선물이다 (욥41:11). 건강, 시간, 에너지, 경험, 부동산, 동산, 가족, 교회, 국가,…… 어느 것 하나 받지 않은것이라고는 전혀 없다 (고전4:7). 

하나님의 소유가 얼마나 광대한지 보라. 

상상만으로도 경외감이 느껴진다. 

이건 찬양 한 소절 부르고 가야 한다. 

 

여호와여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물의 머리이심이니이다

대상29:11

 

 

3. 크리스천은 천국을 기업으로 받았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우리가 그분께 “받은 것”을 계속 헤아려 보라. 더욱 놀랄 것이다. 

일단 직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모든것이 받은것들이다. 그들 중에서 가장 가치있는 한가지를 떠올려보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요3:16

 

자그마치, 우리는 그분의 “독생자”를 받았다.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가장 가치있는 것을 우리에게 주셨다 요3:16.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를 받은것인가? 그리스도를 가치로 환산해보라. 

예수님은 얼마짜리인가? 

 

(1) 돈으로 환산할 없다

일단, 그분은 인간이 값을 치르고 구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시다 (행8:18-20). 그분는 자그마치, 하나님의 모든것 이시다 (요 10:30). 지구상 모든 황금을 다 모아 녹여도, 아니 모든 차원의 우주 에너지의 합 조차도 그리스도보다는 싸구려일 뿐이다 (골 1:15-19). 그분 보다 더 가치 있는 재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2) 하나님의 가치와 같은 분이시다

돈은 수량화 해서 표현할 수 있다. 만원, 십만원, 백만원, 천만원, 1억원……. 그러나 예수님의 가치에 어떤 숫자를 갖다 대도 터무니 없이 적은 액수이기만 할 것이다. 그분이 얼마짜리인지를 굳이 말로 하려면 이건 어떨까? ▶ 그분은 하나님짜리시다 (요 10:30).

 

(3) 하나님 사랑의 증거시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짜리시다.

결혼식 예물 교환을 예로 들어보자. 주로 고가의 반지나 시계를 주고 받는다. 이는 두 남녀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해준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 사랑 역시 값으로 우리에게 보여 주신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 5:8)

하나님은 곧 사랑이시다 (요일4:8). 그분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그리스도를 주셔서 이를 “확증”해 주셨다. 

결혼식에서 얼마짜리 예물을 주고 받았든 그것이 둘 사이의 사랑보다는 값싸다. 나중에 사정이 생겨서 이것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도 예물이 없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둘의 사랑이 아주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사랑은 심지어 예수님의 가치보다 크다. 그분을 죽게 하시기까지 하신 사랑이다. 그런 비싼 것은 이 세계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가장 비싼 것을 받은 존재다. 

크리스천은 정말, 다 가졌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롬 8:17)

 

 

4. 크리스천은 창조주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자다

예수님은 우리를 거룩한 청지기로 임명하셨다 (눅 16:1-13). 내 말로 요약하자면, 예수님의 사람은 "불의의 재물"을 가져다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위하여 재배치 하는자다. 세상에서 똑같이 돈을 벌더라도 세상과 다른 주인을 섬기는 이다 (눅16:13). 

천국 기업을 물려받은 청지기들에게는 다음 세가지 특징이 있다. 

 

(1) 청지기는 독특한 계급이었다

신약 시대에는 여러 계급이 있었다. 모두 4개였다. 주인, 종, 노예, 그리고 일꾼이었다 (Evanelpreneur, Josh Tolley, BenBella). 여기서 “청지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종”들이었다. 그들은 몸에 누구에게 속했는지를 상징하는 피어싱이나 문신을 새기고 다녔다. 또는 주인을 나타내는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들은 퇴근이나 월급, 그리고 자기 소유도 없었다. 모든 것이 주인 소유였다.

설명을 위해 종의 특징을 세개를 소개한다. 

첫째는 신뢰다. 종은 일꾼이나 노예 계급과 달랐다. 차이는 신뢰와 자발성에 있었다 (눅 17:10). 종들은 주인이 믿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집안의 가장 중요한 일들을 도맡아 처리했다. 때로는 “주인의 아들을” 지도하거나, 가족(오이코스)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잠 17:2). 당시의 “종”은 주인의 마음을 헤아려 스스로 일하는 고급인력이었다. 

당신도 이들과 같다. 하나님이 그대의 주인이시다 (고전 6:19). 그러니 지금 얼마의 재화를 관리하고 있든 모두 주인의 것이다. 자기 통장에 얼마가 있든 하나님의 것이며, 그들중 얼마를 어디에 사용하든 모두 주님의 뜻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청지기다. 

청지기들은 서로의 소유권에 대해 안다. 누구에게 얼마가 있든 모두 주인의 것이다. 이것은 타인의 소유에 대한 권한을 포함한다. 

두번째 특징은 소유권에 있다. 성경시대의 “종”은 독특한 동료애가 있었다. 영향력이 여러 지역에 걸쳐있던 주인 밑에 있을 경우를 떠올려보자. 그들이 주인을 위해 일하다가 서로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일단 알아볼 수 있었다. 옷이나 몸에 주인의 이름, 혹은 가문(오이코스) 문양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타지에서 일하다가 서로 만나게 되면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이들은 생면부지더라도 서로 가진것을 통용했다. 같은 주인을 모셨으니 당연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권한이다. 종들은 서로 주인의 일을 잘 하도록 격려하고 조언할 수 있었다. 신약교회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자신들을 “종”으로 대했다. 당시의 청지기 문화가 그대로 반영된 관점이었다. 교회는 영적 종 집단이어서 도처에서 동료를 만날 수 있었고, 서로 격려했다. 오늘날 흥미로운 점은 서로의 재물에 대해서도 권한 행사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상대방의 소유도 자기 것처럼 쓸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 하나님의 뜻에 맞는 사용처에 재물을 사용 하도록 명령하고 다니는 위치에 있다. 다음 말씀대로다.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딤전 6:17).

 

(2) 청지기는 주인의 것들을 대신 경영한다

최초의 청지기는 아담이었다. 그는 모든 청지기들의 프로토타입이다. 처음 사람 아담에게 주인께서 맡기신 임무는 “경작하며 지키는 것”, 이 두가지였다 (창 2:15). 이들을 다른 말로 하자면 “메니지먼트”다. 

오늘날 당신에게도 같은 책임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세상, 모든 재물을 “경작하며 지킨다.” ‘내것도 하나님것이고, 네것도 하나님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며 세상의 모든 재화를 연결하고 재배치한다. 

이때 경영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주인의 뜻을 따라야 한다. 청지기 종이 자기 맘대로 주인의 것들을 사용하면 월권이고 남용이 된다. 주인의 재물을 대리 경영할때 가장 중요한것은 주인의 마음이다. 종의 경영 목적은 분명하다. 

 

5. 청지기는 이윤을 남기는 관리자여야 한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위탁 경영자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토리가 등장한다. 흔히 “달란트 비유”로 알려진 이야기다. 이것은 예수님의 천국 비유중 한 부분인데, 주인과 청지기 사이의 대화가 등장한다. 

부탁이 있다. 잠시 독서를 멈추고 해당 본문을 읽어보고 오라. 단, 처음 읽는 자세로 천천히 보라. 

마태복음 25:14-30이다. 

다 읽었다면 이제 하나씩 살펴보자. 

 

(1) 달란트는 돈이다

우리의 화폐 단위중 가장 비싼 것은? 5만원권이다. 그렇다면 예수님 시대의 가장 비싼 단위는 무엇이었을까? 

고대사회의 돈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비싼 돌덩어리들이 곧 돈이었다. 은과 금이 화폐였다. 

성경에 등장하는 “은, 금”을 돈으로 바꿔 읽어보면 더 와닿는다. 

베드로가 성전 미문의 앉은뱅이에게 했던 말을 떠올려보라.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을 네게 주노니……” (행 3:6). 이를 의미를 살려 바꿔 보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26억도 4천만원도 내게는 없지만, 내게는 그보다 더 비싼것이 있는데, 그것을 네게 주노니…”

또 잠언 16:16을 이렇게 바꿔 읽어보는 것도 더 느낌이 온다. 

“지혜를 얻는 것이 26억원을 얻는 것보다 낫고…”

흥미롭게도, 구약에서 “달란트”는 대량의 금을 재는 단위로도 등장한다 (출 25:39, 37:24, 38:24, 삼하 12:30, 왕상 10:10, 14, 대상 22:14, 스 7:22). 고대 사회의 화폐 개념이 “금”과 “은”이었던 것을 기억하자면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금과 은은 돈중의 돈이었다. 로마 통치하에 있던 유대땅에 금화 단위는 두개였다. 하나는 “므나”였고, 다른 하나는 “달란트”였다. 

먼저 한 달란트부터 따져보자. 이는 한 므나의 약 60배 가격쯤 했는데, 금화 34Kg쯤이었다. 현재 시가市價로 가져온다면 26억원이 좀 넘는 가치다. 이걸 60으로 나누면 한 므나 가격이 나오는데, 4천만원이 넘는다. 

 

(2) 주인은 지혜로운 왕이었다

달란트 비유는 이렇게 시작한다.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마 25:14)

그는 여러면에서 대단한 사람이다. 우선 왕이 아니고서는 가질 수 없는 재력을 보여준다. 거기다가 종들을 신뢰하며 각각의 재능을 파악하고 있는 지혜의 소유자다. 그뿐만이 아니다. 나눠준 액수 만큼이나 큰 리스크를 스스로 짊어지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다. 여기서 왕은 엄청난 금액을 “각각 그 재능대로”나눠주었던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그는 복귀직후 결산을 시작했고, 장사를 통해 두배씩의 이윤을 남긴 종들을 칭찬했다. 

그 안에 주인의 뜻이 있었다. 

 

정체성: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이유: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보상: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의미: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마 25:21, 23)

 

이 짧은 몇마디 안에 다 들어있다. 왕은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했고, 그 이유를 설명했으며, 행위에 대해 보상했고, 끝으로 자신과 동일시해서 승격시켜주었다. 

이 종들이 가졌을 기쁨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다. 그들은 왕께 충성했고, 덕분에 왕과 동일시 되는 축복을 얻었다. 왕같은 존재가 되었다. 

문제는 세번째 종이었다. 그는 “장사”하지 않았다 (마 25:16, 17). 이유는 25절에 나온다. “두려워하여.” 다른 말로, 그는 리스크를 떠안지 않았다. 주인이 달란트를 맡긴 이유를 몰랐거나 무시했고, 종에게 가진 기대감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가 했던 일은 그저 땅에 숨겨두었다가 돌려준 것이 다였다. 주인은 그에게 이렇게 결산했다. 그 안에 주인의 뜻이 들어있었다.  

 

정체성: 악하고 게으른 종아

이유: 나는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 하고 

벌: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

의미: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데로 내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마 25:26-30)

 

주인은 종이 이윤을 남길 것을 바라고 믿었다. 하지만 세번째 종은 주인의 기대를 무시했다. 이유는 두려움때문이었는데 이는 자신이 청지기 종이기를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주인은 그에게 맡겼던 26억을 빼앗았다. 그리고 가장 많은 이윤을 남겼던 종에게 이동시키셨다. 주인은 종들을 크게 신뢰했다. 그러나 행위에 따른 상벌이 분명했다. 

 

(3) 돈이 하나님의 것이라면?

이렇게 가정해보자. 누군가 당신에게 대형 여행가방을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열어보니 그 안에 한 달란트, 아니 5만원 짜리 신권으로 빼곡히 26억원이 들어있었다. 

이때 당신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물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까지 이를 52억원어치 이상의 가치로 늘리려는 마음이나 생각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써서 없애버리려는 생각인가?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 

 

26억이라고 하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으니, 하나 더 질문해보자. 

만약 당신에게 26만원이 생겼다면 그 돈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나님께는 26억이나 26만원이나 둘 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게 그것이고, 가가 가고, 도긴개긴이다. 그래서 하는 질문이다. 

 

 

*첨언

세상 모든것의 주인이신 하나님이시다 (욥 41:11). 당신이 가진 모든것과 가지지 않은 모든것이 다 그분의 것이다. 다만 주인께서 뜻을 가지고 당신에게 맡기셨다. 신탁자금이다. 누군가는 당신보다 더 많이 얻었다. 달란트 비유에 의하면 이유는 그가 당신보다 더 많은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마25:15). 보다 적은 금액을 운영중이더라도 당신이 하나님께 청지기 종인 것은 변함없다. 

그렇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 이윤을 남기는 쪽으로 리스크를 직접 감당하며 주인을 위한 관리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한다. 이윤을 얻으려는 행동을 잘하고 말고는 초기자본의 문제가 아니다. 청지기 자세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재물 경영이 달라진다. 

이제 다시 “부”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부자” 역시 얼마를 가졌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오히려 마음의 태도이자 정체성의 문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달란트비유였다. 우리는 차등적으로 재물을 운영하는 주인과 종의 이야기를 통해서 청지기가 누구여야 하는지를 봤다. 

대부분의 크리스천이 청지기 자세를 무시하며 산다. 시선이 주인에게 가 있지 않아서다. 

간혹,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들의 후일담을 보면 기가 막힌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가난해지고 만다. 만약 부가 돈의 양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 당첨자들은 이후에도 승승장구 했어야 한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이들은 한결같은 최후를 맞이한다. 얻은 이후 곧 모두 잃어버린다. 갑자기 늘어난 돈을 관리할 만한 정체성이 없어서, 애초에 다룰 수 있었던 양 만큼의 돈만 남고 다 써서 없애버린다.

반면 진실한 크리스천에게는 특별한 정체성이 있다. 천국을 기업으로 물려받는 자이다 (요 14:1-3). 하나님의 자녀다 (엡 1:17, 18). 

이런 정체성의 중심에 예수님이 있다. 어떤 재화보다 크신 분, 예수 그리스도를 “받았다”는 정체성. 이 한가지가 다른 모든것을 가능케 한다 (빌 4:13). 

 

 

*기억하자:  

크리스천이라면 자기 인생은 없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종으로 살며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 죽는다. 얼마를 가졌든 여지 없이 다 하나님의 것을 맡아 운영하는 중이다. 심지어 남 주머니의 재물도 하나님것임을 알고 올바로 사용할 것을 주장하며 다닌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청지기”라고 부른다. 그들은 주인의 뜻대로 재물을 위탁경영하며, 주인의 이윤을 추구하고 리스크를 감당한다. 

 

-송준기, 네게 재물얻을 능력을 주셨다, 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