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운동들 해봤는데
자전거가 그 중에 최고다.
10가지 이유가 있다.
1. 멍때리기에 최적
평소에 머리와 감정을 많이 쓴다.
뇌가 쉬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일하면서도 뇌를 효과적으로 쉬게 해줄줄 모른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
페달링을 하는 동안 멍때릴 수 있다.
쉴 수 있다.
자전거를 달리는 시간은
내 뇌에게 거의 유일한 휴식 시간이다.
2. 기도 환경 최적
자전거는 영적인 운동이다.
주로 1~5시간 정도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몸에서 정신이
혼에서 영이
분리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주님께 집중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내적 환경을 나는 아직 경험치 못했다.
게다가 자전거를 달리는 동안에는
페달링을 멈추지 않는 한 전화나 관계, 혹은 인터넷의 방해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부르짖어 기도할 외적 환경으로도 최고다.
특히 국도나 한적한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면
맘껏 소리쳐 기도해도 내 소리는 길 위로 파뭍힌다.
3. 유산소 운동 최적
하나님의 꿈은 내 인생보다 크다.
그 꿈을 담으려면 체력이 기본이다.
체력향상과 뗄 수 없는 기초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다.
체력을 키우려면
유산소 운동을 기초 운동으로 꾸준히 해줘야 한다.
체력 없이는 꿈을 내 인생에 담아낼 수 없으니 필수다.
3대 유산소 운동은
달리기, 수영, 그리고 자전거! 자전거다.
달리기는 왠만큼 자세가 잡히지 않으면 관절에 무리가기 쉽고
수영은 시간과 장소의 제한이 크다.
그러나 자전거는!!
심각한 날씨만 아니라면
언제 어디서나 진행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가장 만만하고 쉬운 유산소 운동이다.
4. 가장 경제적인 운동
어떤 운동에든 돈이 든다.
그중 가장 값 싼 운동은 마라톤이고, 자전거는 그 다음이다.
달리기는 운동화 한켤레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3번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관절에 부담이 된다.
(물론, 초보의 이야기다. 체계적인 자세 교정 훈련을 하면 괜찮다)
마라톤 다음으로 값 싼 운동은 자전거다.
자전거는 초기 비용과 유지 비용(헬멧 등의 부대 장비 구입/ 소모품 교환)이 든다.
하지만 어떤 운동이든 비용이 든다.
등산화 한켤레에 자전거 한대 가격이 나가는 것도 있고
테니스, 볼링, 골프, 야구 등의 세계로 넘어가면
상상할 수 없는 가격대의 장비들이 속속 등장한다.
비용 지불 자체는 나쁘지 않다.
운동 효과를 통한 이득만 있다면 지출은 투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비용 대비 효과를 말하고 싶다.
지불한 비용 만큼의 효과만 낼 수 있다면
그 소비는 곧 투자가 된다.
투자는 비용 지불을 통해 지속적인 이득을 내는 활동이다.
자전거는 소비하는 운동이 아니다.
하면 할수록 이득을 내는 운동이다.
자전거는 단순히 저렴한 운동이 아니다.
나는 자전거 만큼 지속적 이득을 내는 운동을 본 적이 없다
(여기에 뽐뿌족은 제외-하지만 중고거래 위주의 사고 파는 뽐뿌족은 또 다름-그들은 팔때와 살 때를 잘 알고 거의 손해 없는 투자를 하고 있음).
나의 경우 60만원이라는 초기 비용으로
지금껏 1만5천 키로미터 정도의 라이딩을 해왔다.
체력 향상은 물론이고
저렴한 여행, 영적 안정감, 정신적 휴식, 인간관계 향상, 몸매 관리, 취미활동, 기도시간 확보, 아이디어 수집, 생각하는 시간, 설교 준비, TED강의 청취, NIV성경 청취, 드라마바이블 청취...... 등등을 자전거 위에서 진행해왔다.
물론, 중고 시장을 활용하면 초기 비용 마저 마치 전세금 마냥 활용할 수도 있다.
5. 여행에도 최적
빨리 지나가면 못보는 것들이 있다.
천천히 가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렇다고 도보로 다니기에는 멀리 못 다녀 아쉽다.
차로는 스킵되는 것들이 너무 많고
도보로는 너무 느려 아쉽다.
그 중간 속도가 필요하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몸으로 부딪혀 여행을 경험할 만한 도구가 필요하다.
그것은?
물론!
자전거다!!
자동차로 이동할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풍경들이
자전거로 지나면 눈에 들어오고 가슴에 새겨진다.
꽃과 풀의 향, 새와 풀벌레 소리, 땅위로 올라오는 아침 안개는
자전거로만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또한, 차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렇다.
여행비에서 차비를 빼도 될 정도다.
물론, 운동은 덤이다.
6. 신체 균형을 잡아줌
자전거는 완벽한 균형을 맞춰야 진행되는 운동이다.
자전거는 조금만 균형이 틀어져도
그 부위에 "불편하다"라는 신호가 오는 운동이다.
말하자면, 자전거를 달리다 보면
몸에 불편이 느껴지는 부분이 생긴다.
그러면 그 불편을 벗어나기 위해 조금씩 자세를 바꾸게 되는데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몸의 상하좌우 균형이 점차 맞게 된다.
틀어진 골반, 특정 관절의 불균형 상태,
팔다리의 길이 차이 등이 해소되는 운동이 자전거다
(자전거 피팅 없이 무작정 운동하는 사람 제외).
자전거는 하면 할수록
신체가 알아서 균형을 찾아가게 되는
신기한 운동이다.
카이로 프렉티스가 따로 없다.
7. 관계가 깊어짐
자전거는 가장 혹독하고 위험하며 거친 운동이다.
세계적으로 월드컵 만큼이나 유명한 운동이 있다.
뚜르드프랑스(Tour de France)다.
이것은 한 여름에 3,500Km를 3주에 주파하는 "#팀레이스"다.
큰 체력이 소모 될 뿐만 아니라
모든 지형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하고
몸으로 부딪히는 레이싱이다보니
모든 위험 요소에 적절히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팀에서 누군가는 전략을 지휘하고
누군가는 보급을 담당하며
산을 오르는 클라이머와
평지에서 속도를 내는 스프린터가 나뉘어
지형별로 앞서 달리며 팀원들을 위한
바람막이 역할을 담당해 줘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을 자전거를 달리며 함께 경험하게 되면
그 팀원들은 생사를 함께 한 전우와 같은 관계가 된다.
나의 경우에는 수천 키로미터가 아닌
고작 60~400Km를 함께 달렸을 뿐인 팀원들만 떠올려도
가슴 속에서 치미는 뭔가 뜨거운 울컥거림이 있다.
함께 달렸던 자전거 친구들을
나는 깊이 사랑한다.
8. 재미있다.
오락보다는 실물 사업이, 드라마보다는 인생이, 그리고 액션영화보다는 자전거가
재미있다.
자전거가 재미있다아아아아~~~~~~!!!!
김훈 작가는 "땅과 나 사이에 엔진이 없다"고 표현했고,
김병훈 작가는 "사람의 힘을 이용하는 성취감"때문에 재미있다고 했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왜 재미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무조껀 재미있다.
그냥 재미있다.
너무 재미있다.
어린이들을 보라.
세계 어딜 가도 자전거를 타며 기분 나빠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의 활동적 오락꺼리다.
주말에 한강 자전거길에 나가보라.
쌍쌍이 자전거를 타고 봄바람 타고 날리는 벚꽃같은 연인들을 보라.
그들의 얼굴에도 써 있다.
재미있다!
9. 에너지 절약+환경보호
자전거를 타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내 집앞(아라뱃길)에서 출발해서 부산까지 연결되어있는 자전거길은 놀랍기만 하다.
자전거를 시작하자마자 거기부터 다녀왔다.
오가며 느낀것은 우리나라가 정말 선진국이라는 사실이었다.
6월이었는데,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동안
거리를 가득 메운 라이더들을 보며 놀랐다.
전국망을 가진, 자전거 전용 도로의 존재와
자전거 이용자의 수치는 비례하는 것 같았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선진국의 한 요소다.
서유럽의 대부분의 선진국들의 예를 보자면
자전거 전용도로를 늘려가며
교통수송 분담율을 의도적으로 40%이상으로 유지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승용차 운전자의 10%만 자전거 통근을 해도 연간 1조원의 에너지 수입 비용이 절약된다.
10. 트레픽 파이터의 즐거운 이동 수단
대도시는 세계적 확장추세다.
어딜 가나 도시라면, 경제 수준과 상관 없이 교통난을 겪고있다.
서울만 해도 고작 7-8Km 이동에 한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만약 로드 자전거로 간다면, 같은 거리를 그 절반 시간에 갈 수 있다.
특히 트레픽이 심한 출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운동+환경보호...등 앞서 9개의 좋은점들을 모두 아우르는 1석9조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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